흥행 성적은 신통치 않았지만 지난해 좋은 작품에 출연해 연기력을 선보였던 배우들이 올해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국 영화계를 짊어지고 나갈 유망주들인 이들이 새 영화에서 연기의 스펙트럼을 성공적으로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들의 모습은 대부분 상반기 중에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우`칸의 여왕’과 어깨 나란히
서우<사진>는 2008년 영화 `미쓰 홍당무’에서 엉뚱하고 솔직하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냉소적인 종희 역을 맡아 대한민국 영화대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디렉터스컷 등에서 여자 신인상을 휩쓸었다.
당시 `미쓰 홍당무’는 관객 54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지만 영화계에서는 의외의 신인을 발견하는 수확을 거뒀다는 평이 이어졌고,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탐나는도다’도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상당한 마니아 팬층을 확보했다.
서우는 또한 박찬옥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파주’에서 형부를 사랑하는 처제 은모 역으로 열연하면서 평론가들로부터 큰 칭찬을 받았다.
올해 서우는 여기에서 한단계 도약해 `칸의 여왕’ 전도연과 이정재, 윤여정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를 리메이크하는 임상수 감독의 새 영화 `하녀’에서 그는 전도연이 하녀로 들어오는 주인집 여자 해라 역을 맡았다.
황우슬혜 `비담’김남길 연인으로
서우와 함께 출연한 `미쓰 홍당무’에서 청순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바보같은 행동으로 사고를 치는 엉뚱한 교사 이유리 역으로 주목받았던 황우슬혜<사진>는 지난해 출연했던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가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외면받으면서 주춤했다.
하지만 `선덕여왕’의 비담으로 지난해 최고의 스타가 된 김남길과 주연한 영화 `폭풍전야’가 상반기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폭풍전야’는 `피터팬의 공식’으로 도빌아시아영화제 작품상을 받은 조창호 감독의 신작으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탈옥을 감행한 무기수와 그를 숨겨주는 여인의 사랑이야기다.
김남길이 전도유망한 요리사였다가 누명을 쓰고 무기수가 된 수인으로, 황우슬혜가 사랑의 상처를 간직한 채 바닷가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미아로 호흡을 맞춘다.
현빈·송혜교 “중화권 스타들과 함께”
톱스타 커플 현빈<사진 오른쪽>과 송혜교는 각자 중화권 스타들과 함께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해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에서 과대망상증 환자 역으로 호평받았던 현빈의 상대역은 `색, 계’의 탕웨이다.
현재 미국에서 촬영 중인 영화 `만추’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는 젊은 남자 역을 맡은 그는 특별 휴가를 받고 교도소에서 나온 모범수 여자(탕웨이)와 3일간의 짧은 사랑을 나눈다.
한미 합작으로 제작돼 영어 대사가 대부분인 이 영화를 위해 현빈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으로 건너가 영어 공부에 매진했다.
송혜교도 왕자웨이(왕가위·王家衛)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광둥어와 무술 연마에 한창이다.
영화 `일대종사’는 리샤오룽(이소룡·李小龍)의 스승인 엽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로, 량차오웨이(양조위·梁朝偉)가 엽문 역을 맡았으며 장첸, 장쯔이 등 중화권 톱스타들이 출연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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