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은 `경찰이 죽인 것’과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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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은 `경찰이 죽인 것’과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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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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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희락 경찰청장이 부산 여중생 사건에 대해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양은) 우리 경찰이 죽인 것과 마찬가지”라고 자책했다. 강 청장은 전국지방경찰청장 회의에서 “출소 몇 달 안 되는 김길태는 우범자 중 `특A급’으로, 걸어 다니는 흉기였는데 경찰은 수배만 해놓고 관리하지 않았다”며 “경찰은 입이 100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고 한다.
 이 양 사건을 접한 국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른다. 그건 `짐승’만도 못한 범인 김길태를 향한 것만이 아니다. 바로 무능하고 무능한 대한민국 경찰에 대한 분노다. 강 청장의 고백이 아니라도 국민들은 경찰이 이양을 사실상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믿고 있다. 김길태에 대한 수배만 제대로 했더라도, 초등수사만 제대로 했더라도 이양 목숨은 살릴 수 있었다고 믿는다.
 강 청장 말대로 김길태는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살인기계’다. 김길태는 이 양을 살인하기 불과 한 달여 전 22세 여성을 성폭행했다. 폭행당한 이 여성은 김길태를 범인으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범행장소까지 알려줬다. 그러나 경찰은 김길태가 유유히 활보하도록 방치했다. 이 때 김길태를 잡아들였더라면 이 양은 지금 중학교에 입학해 명랑하게 지내고 있을 것이다.
 김길태가 22세 여성을 강간한 곳은 김의 옥탑 방이다. 여중생을 납치, 성폭행, 살인한 곳과 지근거리다. 김은 22세 여성 성폭행 이후에도 옥탑 방을 드나들었다. 결국 경찰이 김을 기소중지 해놓고 또 다른 살인을 준비하도록 방치한 것이다. 이 양의 죽음을 자초한 경찰의 책임은 강 경찰청장의 자책으로 끝날 수 없다.
 며칠 전 대구 경찰은 강간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으나 범인이 “애인 관계”라고 둘러대자 그대로 철수하는 코미디를 연출했다. 또 서울 강남 성매매 업소 주인이자 조폭인 이모 씨와 지난 1년 동안 통화한 경찰만 63명이고, 50통 이상 통화한 경찰은 12명으로 밝혀졌다. 어느 경찰은 400통 이상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성매매업주와의 유착뿐만 아니라 경찰의 성매매 단속정보가 완벽하게 유출됐다는 증거다.
 조두순, 유영철 사건에도 정신 차리지 못한 경찰 때문에 부산 여중생 사건 같은 비극이 앞으로 얼마나 더 일어날지 알수 없다. 거리를 활보하는 성범죄자만 200명이 넘는다. 우리 경찰은 `시키는 것 아니면 안 한다는 유전 인자가 흐르고 있다’. 경찰이 진정 반성한다면 부산 사건 수사실패 책임자부터 가차 없이 문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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