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득씨가 순수 전통방식으로 '안동유지'를 제작, 솔잎으로 만든 붓을 이용해 초벌찍기를 하고 있다.
김진득씨 부자, 2대 걸친 노력 끝 결실… 100% 수작업
예로부터 제사의 신성함과 정성을 다하는 의미로 제사상을 차릴 때 깔던 기름종이(일명 좌면지)인 유지(油脂)가 2대에 걸친 노력 끝에 `안동유지’로 복원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안동시 정하동에 거주하는 김진득(사진·62)씨.김씨는 26세 때인 1974년부터 부친과 함께 집안 제사에 사용하고 문중과 가까운 집안에 나누어 주기 위해 유지를 5년마다 10여장씩 만들어 오던 것을 부친이 돌아가신 1989년부터는 제사용 유지를 사용하는 사람이 없고 유지를 만들기 위한 한지도 구하기 힘들어 더 이상 만들지 못하고 중단했다. 그 후 집안의 권유에 의해 다시 4년~5년마다 유지를 몇 장씩 만들었으나 최근 유지의 전통을 계승해보라는 주변의 권유로 그동안 부친으로부터 배운 순수한 전통방식으로 `안동유지’를 제작 복원하는데 성공해 올해부터 100% 수제작했다.
안동유지는 유지를 위해 별도로 만든 한지에 솔잎으로 만든 붓을 사용해 국산 들깨로 짠 들기름을 5㎝ 정도의 간격으로 500번 정도 찍는 초벌 찍기를 거쳐 2~3일간 진흙을 사용해 만든 숙성실에서 숙성과정을 거친 후 초벌 찍기 때 5㎝ 간격으로 찍은 빈 공간에 다시 500번 가량 두 벌 찍기를 하고, 다시 2~3일간 진흙 숙성실에서 숙성과정을 거친 다음에 꺼내 들기름이 적게 먹은 한지부분을 검사해 숙성실에서 5~7일정도 숙성하면 색깔고운 `안동유지’가 만들어 진다. 좌면지가 지금까지 전하고 있는 자료는 그리 많지 않아 현재는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 보관 전시된 `안동권씨 문중 제사 설찬도’가 있으며 안동지역에 안동권씨, 안동김씨 문중 시조 묘 제사에 40년 이상 전해 내려오는 유지를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권재익기자 kji@hidomin.com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