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피폭에 따른 인체 위해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피폭량에 따라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인체영향을 단계별로 알아본다.
2007년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 권고에 따르면 개인의 사망확률은 피폭한 특정 부위, 조사된 체적 및 선량 준위에 따라 결정된다.
먼저 방사선 피폭에 가장 취약한 부위는 생식기관, 수정체, 골수로 꼽힌다. 적은 양이 해당기관에 피폭되더라도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일주일 내 고환에 방사선 물질이 0.15Gy(그레이) 집중적으로 피폭되거나 연간 0.4Gy 이상 피폭되면 일시 불임증상이 생길 수 있다.
그레이는 시버트(Sv)와 수치는 동일한 단위지만 피폭 후 상대적으로 단기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얘기할 때 쓰는 단위이며 시버트는 암과 같이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날 수 있는 질병에 주로 적용된다. 고환의 영구 불임증은 단기 총 선량 3.5~6.0Gy 이상, 연간 총 선량 2.0Gy 이상 피폭되면 나타날 수 있다. 난소불임증은 단기 총 선량 2.5~6.0Gy 이상, 연간 0.2Gy 이상이다.
또 단기 총 선량 0.5~2.0Gy와 연간 1.0Gy 이상을 흡수하면 수정체가 혼탁해지고 단기 총 선량 5.0Gy와 연간 0.15Gy 이상 흡수하면 백내장 위험이 있다. 연합 골수의 조혈활동이 위축되기 시작하는 단계는 0.5Gy 이상, 연간 0.4Gy 이상이다.
피폭량이 신체 전반적으로 균일하게 피폭되면 어떨까.
정상적이고 건강한 성인이 60일 이내 사망할 가능성이 50%인 `반치사선량’은 3~5Gy 또는 4Gy로 본다. 10%가 사망할 가능성은 1~2Gy, 90%가 사망하는 흡수선량은 5~7Gy로 본다. 이처럼 단기 내 사망하는 원인은 방사선 내성이 큰 적혈구를 대체하지 않아 생기는 출혈이 원인일 수 있지만, 수명이 짧은 기능성 과립구를 생성하는 원종세포 결핍에 기인하는 조혈기능 상실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4Gy 이상 피폭한 개인이 생존하려면 체액교환, 항생제 또는 항진균제 사용, 격리간호가 필요하다.
동종혈액의 줄기세포 농축물과 혈소판을 주입하거나 과립구-대식세포 집락자극인자(GM-CSF) 등 성장인자를 투입할 수도 있다. 흡수선량이 약 5Gy를 초과하면 줄기세포나 내피 모세관세포 등 중요기관에 심각한 손상이 나타나 1~2주 내 사망한다.
50Gy 이상에서는 신경 및 심혈관 시스템에 급성손상발생 쇼크로 수일 내 사망한다.
단 수분 내에 피폭된 전신 흡수선량이 3~5Gy면 골수손상으로 30~60일 내 사망할 수 있다. 수분 내 피폭량이 5~15Gy면 위장관 손상으로 7~20일 내 사망하고 폐와 신장이 손상되면 60~150일 내 숨진다. 15Gy 이상 흡수하면 신경계 손상으로 5일내 사망한다.
이러한 흡수선량이 한 달에 걸쳐 피폭되면 피폭 후 사망까지 시간은 두 배가량 늘어날 수 있다.
아주 미미하게 연간 약 0.3~0.5Gy를 전신에 균일하게 피폭하게 되면 면역체계를 약화시킬 수 있지만, 연간 선량 0.1Gy 미만으로 다년간 노출되더라도 심각한 반응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원자력안전연구원 오장진 박사는 “피폭량에 따른 인체피해는 대부분 체르노빌 폭발이나 히로시마 원폭 사고의 피해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연구해서 도출한 결과이며 직접적으로는 동물실험을 통해 유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