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부적응, 불치병이 아닙니다”
  • 손석호기자
“학교부적응, 불치병이 아닙니다”
  • 손석호기자
  • 승인 2012.0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소년자유학교 학생 7명 고졸검정고시 전원 합격

▲ 포항에 있는 청소년자유학교는 최근 응시생 7명 모두 고졸검정고시에 합격했다.

 

 한동대 학생들이 지도 나서

  남모(19)군은 소위 `문제학생’이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교칙을 위반하고 친구들을 괴롭혔다.
 불량한 습관도 있었고 가정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속내는 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았다. 물론 공부에 관심도 없었다. 결국 남군은 `학교 밖의 청소년’이 되었다. 몇 년간 거리를 떠돌았다.
 그러던 중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을 통해 대안학교인 청소년자유학교를 알게 됐다. 남군은 이곳에서 책을 잡았다.
 한동대학교 56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선생님들은 기초학력이 부족한 남군을 위해 특별팀까지 만들어 열성적으로 지도했다.
 남군은 최근 고졸검정고시에서 높은 점수로 합격했다. 이제 또래의 친구들과 똑같이 대학에 진학할 꿈을 꾼다.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취업과 성공도 남군의 미래가 됐다. 남군은 “선생님들이 열성적인 가르침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포항에 있는 대안학교 `청소년자유학교’는 지난 15일 발표된 검정고시에서 응시자 7명 전원이 합격했다. 이들은 모두 학교 부적응으로 학교를 떠났던 학생들이었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려운 시험에 합격했으며 사회에 적응하는 친구가 됐다. 이 학교 김윤규 교장(한동대학교 교수)은 “학교 부적응은 성장통일 뿐입니다. 불치병이 아니기에 조금만 지켜보면 치료가 됩니다. 그러면 더 건강한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청소년자유학교는 한동대학교 김윤규 교수가 2001년에 개교했다. 학생은 학비를 내지 않고 교사는 보수를 받지 않는다.
 2004년에 경상북도 교육청으로부터 대안교육 위탁학교로 지정됐으며, 지난해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업 중단학생 교육기관으로 지정됐다.
 지금까지 200명 가까운 학생이 이곳에서 공부했으며, 정규 학교의 졸업장을 받거나 검정고시에 합격해 대학과 직장으로 진출했다.
 현재 청소년자유학교는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탁받아 원소속 학교의 졸업장을 주는 위탁학급과, 이전 학교에서 자퇴한  검정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손석호기자 ssh@hidomi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