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김정일 대화록이 사라졌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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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김정일 대화록이 사라졌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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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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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 퇴임하면서 청와대 메인 서버의 하드디스크를 <봉하마을>로 옮겨갔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했지만 노 전 대통령 측에서 메인 서버의 핵심 부분을 통째로 옮겼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더구나 노무현 정부가 퇴임 직전 국가기록원에 제출한 기록물은 이명박 정부가 접근조차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노 전 대통령 측은 봉하마을로 옮겨간 메인 서버를 통해 국가기록원 기록물을 열람이 가능한 반면 이명박 정부는 접근이 봉쇄됐다는 하소연까지 나왔다. 특히 봉하마을에 보관 중인 자료 가운데 일단 7개 안팎의 중요한 비밀 문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8월 20일 작성된 150쪽짜리 `국가정보원 비전 2005’ 문건이다. 여기엔 2급 비밀에 해당하는 국가정보원 조직도 등이 담겨 있다. 도대체 대통령을 그만 두고 물러난 `전직’이 무슨 이유로 `국가정보원 조직도’가 필요했을까?
 국가기록원에 보관되어 있어야 할 2007년 노무현- 김정일 정상회담 대화록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대통령기록물 열람위원들이 17일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기 성남의 국가기록원을 찾았으나 회담 발언록을 발견하지 못한 채 헛걸음한 것이다.

 도대체 노무현 정부가 남북정상 대화록 같은 1급 비밀을 어떻게 관리했기에 자료가 사라지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진다는 말인가?
 당시 정상회담에 관여했던 노무현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대화록 원본은 2개만 존재한다.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은 정상회담 녹음파일을 풀어 회의록 2개를 만들어 하나는 청와대, 다른 하나는 국정원에 보관해왔고,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로 2개의 원본을 제외한 일체의 사본은 폐기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이 보관해온 대화록은 남재준 국정원장에 의해 공개됐다. 국정원에도 있는 대화록 원본이 청와대에서 사라진 것이다.
 가능성의 하나는 노 전 대통령이 아예 대화록을 파기했거나 퇴임 뒤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로 가져갔을 경우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국가기록물의 메인 서버를 봉하마을로 통째 옮겼기 때문이다. 2급 비밀인 <국가정보원 조직도>까지 챙겨 간 것으로 미뤄 정상회담 대화록도 가져가지 않았느냐는 의혹이다.
 국가기록물이 사라진 것은 국기문란의 극치다. 나라의 역사와 기록이 파괴된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국회는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이전에 남북정상 대화록이 어디 있는지, 파기했다면 누가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숨겼다면 누가 숨겼는지부터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여부도 중요하지만 그를 입증할 국가기록물이 사라졌다는 것은 NLL 포기를 숨기려는 의도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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