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장맛비… 일조량 태부족·기온 높아
도내 농민들 울다
  • 손석호기자
늦가을 장맛비… 일조량 태부족·기온 높아
도내 농민들 울다
  • 손석호기자
  • 승인 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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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채소류 등 농특산물 피해 심각

▲ 포항 연일읍의 한 시금치밭에서 한 농민이 누렇게 죽어가고 있는 시금치를 바라보며 가슴을 태우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손석호기자] 연일 비… 비… 비.
 농작물 수확기와 파종기에 때아닌 장맛비가 계속되면서 경북도내 농민들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례없는 대풍작을 거둔 농사를 마무리를 못해 지역마다 야단이다. 시금치는 웃자라 상품가치를 잃고 있다.
 배추는 서둘러 수확해 저장을 시키느라 난리다. 일반 농가는 수확을 포기한채 밭에 버려두고 있다.
 특히 곶감 농사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묶에 달아둔 감이 물러터저 곶감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이다.
 포항특산 연일읍의 한 시금치 밭.
 수확기를 맞아 시금치를 바라보는 농민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장마날씨가 이어지면서 일조량이 태부족하고 기온마저 따뜻해 시금치가 웃자라 생기가 없다. 습해 피해까지 입어 곰팡이가 스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
 농민들은 “시금치 1단(500곔)에 최소 1000~1500원을 받고 출하를 해야 재료비와 인건비를 건질수 있지만 습해로 품질이 나빠 300~400원으로 가격이 폭락했다”고 가슴을 태웠다. 한 농업인은 “아예 출하를 포기하고 시금치 밭을 갈아 엎은 농가도 20여 곳이나 된다. 올해 시금치 농사로 수백만~수천만원의 빚을 진 농가가 많다”고 말했다.
 포항에는 연일읍뿐만아니라 흥해읍·오천읍과 호미곶면 등에서 총 430여가구가 350㏊에 시금치를 재배하고 있다.
 포항의 또 다른 특산물 부추도 피해가 우려된다.
 포항의 201㏊에서 270농가가 올해 9~10월 파종을 한후 내년 봄 출하를 앞두고 있는 부추는 장맛비로 뿌리의 활력이 떨어지고 생육이 부진해 작황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채소류와 함께 경북 특산 곶감과 참외·마늘·양파 피해도 심각하다.
 23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도에는 11월 1일부터 22일까지 11일 가량 비가 쏟아졌다.
 포항에는 강우량 129.1㎜를 기록했다.
 이는 예년 같은 기간 평균 29.1㎜보다 100㎜나 많이 왔다. 일조시간도 예년 136.8시간의 40% 수준인 55.9시간에 불과했다.
 대구·경북의 평균 기온도 11.8℃로 평년 평균 8.7℃보다 3.1℃나 높았다.
 곶감은 본격 건조기에 장마날씨로 제때 건조를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있다.
 3400여 농가가 1500여㏊에 재배하고 있는 의성 마늘도 10월 말까지 파종을 끝내야 하는데 잦은 비로 밭에 습기가 많아 전체의 10%가량이 아직 파종을 하지 못해 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890가구 농가가 516㏊에 재배하고 있는 김천 양파농사도 양파 순이 웃자라 겨울철 동해 피해가 크게 우려돼 재배농가들이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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