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더불어민주당이 24일 현역 의원의 공천 심사 자격을 박탈하는 ‘컷오프’ 대상 10명의 현역 의원 명단을 발표했다. 문희상· 유인태· 노영민· 신계륜· 전정희· 김현· 임수경· 송호창· 백군기· 홍의락 의원 등이다. ‘친노무현’이 대부분이다. 더민주의 ‘공천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더민주의 컷오프를 미흡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다선 의원 또는 비리혐의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온, 그리고 입만 열면 쌍소리와 막말로 자체 징계까지 받은 인물들이 대거 빠졌기 때문이다. 6·25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을 “민족반역자”라고 한 의원, 당 공식회의에서 동료 최고위원을 향해 “공갈”이라고 했다가 징계받은 막말 의원 등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물론 더민주는 앞으로 3선 이상 50%, 초·재선 30%를 추가로 교체 대상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1차 컷오프에서 제외된 막장 의원들이 추가 탈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가 ‘친노’ ‘비노’를 가리지 않고 ‘물갈이’ 차원에서 공천혁명을 해나간다면 4월 총선에서 국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당 잘한다”는 소리와 함께 막장 국회의원들을 “더 솎아 내라”는 촉구도 들린다.
20대 총선은 각당의 후보자 공천이 본선 경쟁력에 직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법부 사상 최악으로 꼽히는 19대 국회의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요구가 거세고, 따라서 어느 당이 현역 의원들을 많이 탈락시키고 참신한 인물을 공천하느냐에 따라 표심(票心)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민주의 컷오프로 탈락한 문희상 의원은 5선 중진이다. 한진그룹 회장에 청탁해 처남을 취업시켜 거액의 연봉을 받게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그는 여야 모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3선의 유인태 의원도 마찬가지다. ‘친노’이지만 언행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데도 더민주는 과감하게 탈락시켰다.
새누리당에는 5선· 6선 의원이 하나 둘이 아니다. 4년 동안 무슨 활동을 했는지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의원들이 수두룩하다. 대부분 영남 출신이다. 이한구 위원장이 지적한 ‘부잣집 도련님’ ‘월급쟁이 국회의원’들이다. 20대 총선은 공천에서 승부가 갈린다. 누가 얼마나 과감하게 현역을 교체하고 참신한 인물을 수혈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다. 새누리당의 공천쇄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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