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 신당에 이어 `신신당’(新新黨) 계속 나올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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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신당에 이어 `신신당’(新新黨) 계속 나올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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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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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언론인)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탈당파인 중도개혁통합신당이 엊그제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당명을 통합민주당(가칭)으로 내걸었다. 이로써 민주당 13석, 중도개혁통합신당 20석을 합친 33석의 원내 제3당이 출범했다. 통합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유선호 의원을 비롯하여 열린우리당 및 탈당그룹 일부 의원이 추가 합류할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40~50석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원내 의석분포는 현재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이 128석, 제2당인 열린우리당이 107석, 민주노동당이 9석, 국민중심당이 5석 등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제1차 탈당에 이어 오는 15일 제2차 대규모 탈당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운명을 가늠하기 어려운 처지다.
 통합민주당의 탄생은 일단 지리멸렬한 범여권 구도가 대선정국 출발과 함께 그 동안 계속 분열만 거듭하다 일단 통합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통합민주당은 범여권 통합 물꼬의 첫 단추를 채운 셈이다.정치권과 언론이 이를 두고 소통합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대통합으로 가는 중간단계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은 여전히 범여권 `통합 행보’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국민은 먼저 민주당이 왜 범여권에 속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민주당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집권당인 열린우리당과 제1야당인 한나라당의 양강구도 그늘에 가려 군소야당으로 전락했다. 민주당은 제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분당 사태에 직면해 하루 아침에 원내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하는 소수야당으로 몰락했다. 그런 야당이 열린우리당의 분당 사태로 다시 범여권으로 분류되더니 급기야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과 통합민주당을결성했다. 도대체 현 대선 정국에서 정당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의아할 지경이다. 중도개혁통합신당은 엊그제까지만 해도 열린우리당으로 집권 여당 노릇을 하던 세력들이 사세부득하니까 돌연 당을 깨고 나와 중도개혁통합신당이라는 알 듯 모를 듯한 신당을 만들었다.그러더니 이번에는 다시 민주당과 합쳐 또 신당을 만들었다. `신신당’(新新黨)이 나온 셈이다. 이번 통합신당은 대통합을 가기 위한 중간단계라고 하니 앞으로 다른 정파와 소통합이나 대통합이 다시 이뤄지면 당명도 바뀌고 `신신신당’(新新新黨)이 나올 판이다. 아무리 정치판이라 하지만 갈라지고 다시 합치고 또 갈라지고 합치는 게 해도 너무 한다는 느낌이다.
 통합민주당은 선언문에서 “이번 통합을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의 출발점으로 삼아 중도개혁주의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시민사회세력에게 문호를 개방한다”며 “중도통합민주당은 노무현 정부의 편가르기식 사분오열의 정치를 국민통합의 정치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선언문은 최대 쟁점이었던 `특정세력 배제론’과 관련한 문구는 빼고 “정체성과 정책노선에서 한나라당은 물론 열린우리당 일부 세력과도 분명히 차별화하겠다”고 천명했다. 통합민주당은 또 기본 정책합의서에서 “보혁구도를 넘어선 중도개혁주의를 정치적 기본이념으로 하고 중도개혁정당이 한국의 정치발전을 견인해갈 수 있는 양대 정당구도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대통합추진위도 구성하고 대통령 선거대책본부도 발족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들이 내건 중도통합의 대의명분에도 불구하고 국민 가운데 통합민주당이 현 체제대로 대선과 총선에 임할 것으로 보는 이는 많지 않다. 결국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및 제 정파와 대통합을 놓고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소통합의 끝이 어디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국민은 이번 통합민주당 창당이 단순히 대선용 또는 총선용 통합이 아니라 진정으로 그들이 제창하는 양대 정당구도에 기여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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