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을 눈 앞에 둔 가운데 용병 슬러거 클리프 브룸바(현대), 제이콥 크루즈(한화)와 지난 해 타격 트리플 크라운 주인공 이대호(롯데)가 똑같이 홈런 16개로 부문 공동 1위다.
또 통산 홈런 신기록 작성 기대를 부풀리는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삼성)과 `파워 히터’ 김태균(한화)도 나란히 15차례 아치를 그려 선두 그룹을 바짝 뒤쫓고 있다.
후보 5명 중 최근 들어 방망이가 가장 뜨거운 타자는 브룸바.
2004년 33개를 펜스 밖으로 넘기고도 아깝게 1개 차이로 박경완(SK)에게 홈런왕을 내줬던 브룸바는 이달 들어서만 홈런 8개를 터뜨렸다.
브룸바는 삼성과 주말 3연전이 펼쳤던 15일 대포 두 방을 쏘아 올리더니 다음 날에도 홈런 3개를 때리는 등 이틀 동안 5개를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다.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 탓에 지명타자로 출장하다 수비를 병행하기 시작한 이달부터 방망이가 살아나 최근 5경기에서 홈런 6개 등 타율 0.625(16타수 10안타), 11타점을 올리는 신들린 타격감을 뽐냈다.
브룸바는 “타격 감각이 좋아 이 시기에 많이 쳐 홈런왕을 해보고 싶다”며 타이틀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크루즈 미사일’을 연상시키는 크루즈도 지난 달에만 9차례 대포를 가동해 홈런왕 후보로 떠올랐다.
14일 SK전을 끝으로 홈런포가 잠시 주춤하지만 타율 0.333의 호조 타격감을 바탕으로 몰아치기에 능해 브룸바와 함께 2005년 래리 서튼(당시 현대) 이후 2년 만의 용병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이대호도 2년 연속 홈런 타이틀 획득 의지가 강하다.
지난 해 홈런 26개로 1995년 이후 11년 만에 20개대 홈런왕에 올랐던 이대호는 타격 2위(타율 0.347)의 고감도 타격감까지 갖춰 용병 2명과 맞설 토종 거포의 대표주자다. 개인적으로 30개 이상 홈런을 날려 소속팀 포스트시즌 진출과 홈런왕 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이와 함께 38세 나이에도 건재를 과시하며 15차례 아치를 그린 양준혁은 현재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과 통산 홈런 부문 공동 2위(324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통산 2000 안타를 돌파한 데 이어 17개만 더 치면 장종훈(한화 코치·340홈런)을 뛰어 넘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또 작년 홈런 13개에 그쳤던 김태균도 강한 방망이 파워를 앞세워 생애 첫 홈런왕 꿈을 다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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