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와 꽁당보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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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와 꽁당보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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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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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new normal) 시대. 이는 지금처럼, 급격한 시대의 변화추세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기준이나 표준이 바로바로 요구되는 시대’다. 지금 이 시대,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바로 언텍트(untact)와 온텍트(ontact) 세상으로의 변화가 아닐까? 언제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것이 지금은 그렇게 온당치만은 않은 때다.

왜냐하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데는 엄청난 기회비용으로 사전준비와 사후관리가 모두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언택트‘는 ’컨택트(contact)’와 상반된 개념. 비대면(非對面)과 대면(對面)의 차이다. 언택트는 기술의 발전 정도에 따라, 현장에서의 물리적인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새로운 소비트렌드다.

즉,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거래 형태다.

예를 보자. 터치스크린 방식의 키오스크(kiosk: 안내 단말기)와 VR(가상현실) 쇼핑, 메신저 프로그램 챗봇(chatbot) 등의 첨단기술을 활용해 판매자가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대면하지 않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은가?

특히 유동 고객이 많은 백화점과 쇼핑몰 중심의 언택트 마케팅은 이미 ‘2018년 한국의 10대 소비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꼽힌 바 있다.

반면에 온텍트는 ‘가상(사이버) 공간의 세계’. 코로나의 영향으로 일상적인 언택트 생활에 온라인(on line)을 통한 전시회 및 공연 활동 등. 이제 사람이 하던 일을 자동화기계(自動化機械)가 점진적으로 대신하면서, 향후 일자리 감소와 언택트 디바이드(untact divide) 문제가 일어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언택트 기술이 발 빠르게 증가하면서,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한 현상이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욜드(YOLD) 세대와 노년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코로나 디바이드(corona divide). 이는 COVID로 인해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현상으로, 경제적 측면과 고용적 측면에서의 충격이 크다.

특히,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게는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중국발 COVID가 전 세계로 확산 후, 불과 1년여가 지난 지금. 우리의 일상도 이미 큰 변화가 속속 일어나고 새로운 유행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 확찐자(코로나 비만), 집콕족(집에만 머무름), 상상코로나(일단 코로나 감염부터 의심), 코로나케이션(온라인 방학), 집관(스포츠 및 공연의 집안 관람), 재택경제(在宅經濟), 슬세권(슬리퍼로 동네만 다니는 권역) 등이다. 곳곳에서 이러한 시대를 풍자하는 신조어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렇듯, 펜데믹 이후 뉴노멀 시대의 도래에 대한 준비가 시급하다. 새로운 뉴노멀 시대. 우리 경제와 민초(民草)들의 약점과 위협요인은 무엇일까? 곧 사회적 자본의 확충이다.

사회적 자본은 경제학에서의 물리적 자본이나 인적 자본과 유사한 제3의 생산적 자본이다. 이는 곧 공동이익을 위한 상호 조정과 협력, 사회적 관계의 상호 신뢰나 상호성(相互性)에 관한 친(親)사회적 규범과 협력적 네트워크 등의 활동성을 총망라한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자본의 네트워크 확충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뉴노멀 사회에 대한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규범의 필요성에 기인(起因)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제 곧 빅체인지(big change)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난세(亂世)를 함께 딛고 일어서서, 뉴노멀 시대의 강점과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실효(實效)한 대비책들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적극적으로 마련돼야 할 시점이다. 왜냐하면, 이제라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부족한 대비책을 꼼꼼하게 재점검하면 얼마든지 알차게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대비책들이 또다시 ‘병(病) 주고 약(藥) 주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같은 공남발(空濫發) 정책들이 아니길 바라는 맘 간절하다.

“소두방 뚜껑을 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맛있는 꽁당보리밥이 가득 차 있다”며, 소싯적에 필자의 어머니는 쌀 한 톨도 아예 없는 꽁당보리밥만을 유독(唯獨) 고집했다. 당시는 원래 어머니의 식성(食性)이 그러려니 했다. 반 세기가 흐른 이제야 ‘꽁당보리밥 하나로도 열아홉 식구를 먼저 배려하시던 그 깊은 갈치 젓갈 같은 속뜻’을 조금이나마 헤아리게 되는 것 같다. 지금은 오히려 건강식으로 바뀌었지만…

곳곳에서 훈훈한 소통과 나눔과 배려의 ‘김장김치 나누기 운동’과 구세군의 종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는 때다. 크리스마스와 세모(歲暮)가 가까워지는 때. 바다 건너 대만(臺灣)의 ‘나보다 당신이 먼저’ 캠페인처럼... 혼돈(混沌))의 시대, 우리 사회의 상대적 약자(弱者)에 대한 우리 모두의 ‘배려와 나눔’이 바로 ‘나부터 시작’되고 ‘내가 먼저 실천’해야 할 때다. 김영국 계명대 벤처창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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