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민’… 별도 지급 규정없지만, 우승 상금 많아 상한선 검토
K-리그땐 우승 상금의 4배(12억)-`2008FA컵’은 두 배인 4억 줘 격려
포스코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포스코는 최근 포항 스틸러스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자 `우승 격려금’ 지급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의 모기업이며 실질적인 구단주인 포스코는 선수단 격려 및 사기진작 차원에서 그동안 각종 대회 우승시 상당한 우승 격려금을 지급해 왔다.
포스코는 지난 2007 K-리그에서 포항이 우승하자 우승 상금(3억원)의 4배인 12억원을 우승 격려금으로 지급했다.
2008 FA컵 우승에 우승 상금(2억원)의 2배인 4억원을, 그리고 올해 피스컵 우승(상금 1억원)에도 2억원을 지급하는 등 그동안 우승 상금보다 2~4배 많은 우승 격려금을 내놓았다.
포항은 지난 7일 AFC 리그 결승전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2대 1로 누르고 우승했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우승 격려금 지급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리그 등 국내 대회의 우승 상금이 1~3억원에 불과해 선수단 격려 차원에서 격려금을 지급해 왔으나 AFC 리그는 우승 상금이 150만달러(한화 17억5000만원)로 차원이 다르다.
포스코가 기존 K-리그의 우승 격려금 수준을 적용할 경우 적게는 35억원에서 최대 70억원의 격려금을 지급해야 할 처지.
포스코의 행복한 고민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포스코와 포항 스틸러스에 있어 우승 격려금 규정이 없으며, 특히 우승 상금이 엄청난 AFC 리그의 경우 포스코로서 우승 격려금 지급 여부와 액수를 결정하기는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10일 포스코 관계자는 “우승 격려금 규정은 없다. 다만 K-리그를 비롯 국내 대회는 우승 상금이 적어 그동안 회사에서 선수단 격려를 위해 큰 부담없이 우승 격려금을 지급해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AFC 리그는 우승 상금이 엄청나 격려금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2009 K-리그 플레이 오프 일정이 남아 있어 입장을 쉽게 밝힐 상태도 아니다.
그럼에도 지역 사회는 △AFC 리그 우승 △포스코의 홍보 효과 △K-리그 우승 격려금 지급 관례 등을 감안 할때 포스코가 그냥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여서 포스코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AFC 리그 우승으로 우승 상금 150만달러(17억5000만원)와 라운드별 상금과 토너먼트 수당으로 43만달러(5억원)를 받는다.
이와 함께 다음달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하면서 여기에 따라붙는 최소 금액 50만달러(5억8000만원)도 확보해 총 28억3000만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돈 잔치’를 벌이게 됐다.
/이진수기자 jsl@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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