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죄짓고 감옥가는게 그리도 자랑스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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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죄짓고 감옥가는게 그리도 자랑스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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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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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K 허위사실’ 유포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형이 확정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어제 수감됐다. 확정판결 직후인 22일 입감될 예정이었으나 수감을 회피하다 어제야 형집행에 응했다. 정 씨는 형이 확정된 `기결수’다. 그런 그가 마치 `영웅’처럼 4일 동안 휘젓고 다녔다. 민주당은 그에게 `꽃다발’을 안겼다. 병역사기꾼 김대업을 `의인(義人)’이라고 떠받든 정당이 어느 당이었던가?
 정 씨는 수감 직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에 참석, “오늘 구속 수감된다. 오늘 내가 구속 수감됨으로써 BBK 판도라 상자가 다시 열릴 것”이라며 “오늘은 진실이 구속되지만 다음에는 거짓이 구속될 차례다. 그 거짓의 주범이 누구인지 국민들은 분명히 알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그는 또 “나는 구속되지만 BBK 진실을 위한 투쟁은 시작됐고 투쟁의 끝은 총선 승리, 정권 탈환이라 믿으며 감옥에서 쫄지 않고 정권 탈환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면서 “나를 구해달라. 여러분의 참여가 나를 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법원 판결까지 깡그리 짓밟는 법에 대한 무지이자 도전이다.
 더 가관은 민주통합당이다. 민주통합당은 정봉주 구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천정배 의원을 임명했다. 뿐만 아니라 소위 `정봉주 법’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정봉주법’은 정 씨에게 유죄가 판결된 근거인 공직선거법상의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법이다. 민주당은 공직선거법상의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조항을 없애거나 약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조항이 사라지면 정봉주 전 의원처럼 “이명박 후보가 김경준과 짜고 BBK 주가를 조작하고 자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해도 처벌할 근거가 사라진다. 정 씨 주장은 검찰수사에서 `날조’로 판명났다. 1심과 2심도 검찰수사결과를 인정해 `유죄’를 판결했고, 대법원은 이를 확인했다. 김경준 자술서에서도 정 씨 주장은 허위라는 게 증명된다. 민주통합당이 법까지 고쳐 `정봉주 구하기’에 나서겠다는 것은 제2의 김대업, 제2의 설훈을 양산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
 민주통합당은 정 전 의원이 수감되기 전 그에게 `장미꽃다발’을 안겼다. 그러자 정 씨는 “교도소에 고양이가 없어서 쥐가 많다. 내가 고양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입’으로 감옥에 들어가면서도 `입’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 씨와 민주당이 개탄스럽지만 이런 세력들에게 얕보인 이명박 정부가 더 한심스럽다. 더 웃기는 것은 한나라당 이혜훈 사무총장 권한대행이 25일 “정봉주 전 의원이 도대체 왜 유죄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는 사실이다. 친박계인 그는 기자들을 만나 “정 전의원이 한 말 중에 (사실과) 다른 게 어떤 부분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런 사람이 여당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이 기가 막힌다. 무엇보다 그가 `친박’ 명함으로 활동하면서 `법치’를 허무는 생각을 가졌다는 것이 박근혜 전 대표의 불행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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