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칙 무시 부주의 원인… 대형사고 유발 위험 커
[경북도민일보 = 김재원기자] 경북에서 용접 및 절단작업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작업자의 안전의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7일 오후 3시 30분께 영천시 신녕면의 한 농가창고에서 화재가 발생,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소방서 추산 1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창고 벽채 보강을 위해 주위의 인화물질을 치우지 않고 파이프를 용접하던 중 불티가 주변 공사자재에 옮겨붙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일 오후 1시 40분께 포항시 북구 환호동의 한 외벽공사현장에서 용접불티가 방치된 샌드위치 패널 틈에 떨어지며 불이나 1명이 1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지난 3월 4일 오후 1시께 문경시 호계면의 한 농가에서 우사 확장 공사 중 용접불티가 주위 놓인 목재에 옮겨붙으며 불이나 1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들 화재가 모두 안전수칙을 무시한 채 작업을 강행하다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행 소방법 상 용접작업 시 화재 진압을 위한 소화기를 갖춰야 하고 주위에 종이·목재 등 인화물질을 두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많은 현장에서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용접 시 주위를 확인하지 않거나 인화물질을 보고도 작업시간 단축을 위해 이를 치우지 않고 그대로 작업을 하는 곳이 많다는 것이 소방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용접불티는 10m가량 날아간 후에도 온도가 1600도가 넘어 쉽게 불이 붙고 용접·절단 작업 특성상 좁은 틈에서 불이 발생하면 초기진화가 어려워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이처럼 화재 위험이 높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업장으로 등록된 경우, 사업주가 용접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주관해야 하지만 형식적인 교육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한 소방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관심은 많아졌지만 말로만 안전구호를 외치고 있다”면서 “실천가능하고 지속적인 안전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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