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관광명소임을 자랑하는 울릉도에 ‘흉물’ 하나가 오래토록 방치돼 있다고 한다. 저동 촛대암 해안 산책로 입구의 간이매점이 낙석으로 망가졌으나 열 달이 넘도록 그대로 버려져 있다는 것이다. ‘촛대암 매점’은 지난해 8월 15일 3톤가량의 돌이 무너져 내려 수족관 등이 부서졌다. 그러나 사고발생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그대로 버려두고 있으니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릴 것은 안 봐도 짐작이 간다. 관광지로서의 울릉도 이미지가 어떠해질 것인지 또한 물어보나 마나다. 이래 놓고도 울릉도를 청정관광지라 외치며 관광객에 손짓할 수는 없을 노릇이다.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천연적으로 주어진 놀이 여건이 우수한 것만으로 좋은 관광지라고 할 수 없다. 주어진 수려한 자연경관에다 관광객이 즐기고 누릴 만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지고, 눈길 가는 곳 하나하나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을 때 훌륭한 관광지가 되는 것은 상식이다. 하늘이 준 훌륭한 자연자원에다 그것을 잘 가꾸고 부각시킨 인공(人工) 또한 정성스러워야 비로소 사람의 발길을 끄는 좋은 관광지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관광객이 왕래하는 곳에 미간을 찡그리게 만드는 광경이 펼쳐져 있다면 어떨까.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주게 될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그런 당국이 낙석으로 망가진 매점 하나 정리하지 않고 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더욱이 이 ‘흉물’은 울릉관광의 필수코스인 산책로 입구에 버티고 있다. 이 산책로는 지난 2011년 국토해양부가 ‘아름다운 해안누리길’로 선정하여 ‘세상에서 가장 맑은 길, 울릉도 행남해안산책로’란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곳이 아닌가. 하지만 이제 보니 그 이름이 무색하다.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울릉군 당국은 울릉도 관광 이미지를 훼손하기에 알맞은 이 흉물을 서둘러 철거해야 한다. 그것이 막연하게 ‘우리 울릉도에 오십시오’라고 천번 만번 손짓하고 호소하는 것보다 훨씬 시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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