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울릉에 방치된 망가진 간이매점 흉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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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울릉에 방치된 망가진 간이매점 흉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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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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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관광명소임을 자랑하는 울릉도에 ‘흉물’ 하나가 오래토록 방치돼 있다고 한다. 저동 촛대암 해안 산책로 입구의 간이매점이 낙석으로 망가졌으나 열 달이 넘도록 그대로 버려져 있다는 것이다. ‘촛대암 매점’은 지난해 8월 15일 3톤가량의 돌이 무너져 내려 수족관 등이 부서졌다. 그러나 사고발생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그대로 버려두고 있으니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릴 것은 안 봐도 짐작이 간다. 관광지로서의 울릉도 이미지가 어떠해질 것인지 또한 물어보나 마나다. 이래 놓고도 울릉도를 청정관광지라 외치며 관광객에 손짓할 수는 없을 노릇이다.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천연적으로 주어진 놀이 여건이 우수한 것만으로 좋은 관광지라고 할 수 없다. 주어진 수려한 자연경관에다 관광객이 즐기고 누릴 만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지고, 눈길 가는 곳 하나하나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을 때 훌륭한 관광지가 되는 것은 상식이다. 하늘이 준 훌륭한 자연자원에다 그것을 잘 가꾸고 부각시킨 인공(人工) 또한 정성스러워야 비로소 사람의 발길을 끄는 좋은 관광지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관광객이 왕래하는 곳에 미간을 찡그리게 만드는 광경이 펼쳐져 있다면 어떨까.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주게 될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동해바다의 보물섬이라 해도 좋을 울릉도는 자원 측면에서 일류 관광지임에 틀림없다. 섬이 가지고 있는 자연풍광,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풍물과 역사, 싱싱한 수산물들은 낯선 고장 사람들을 오게 만들고도 남음이 있다. 여기에다 국민들의 가슴마다에 새겨진 ‘우리 민족의 섬 독도’에 다가가는 전진기지다. 이렇게 관광산업 발전 여건을 지닌 울릉도인지라 경북도와 울릉군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온갖 행·재정적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도 부단히 보여 왔다. 최근 메르스 사태로 관광객이 줄어들자 ‘메르스 없는 청정울릉’을 외치며 울릉도에 들어오는 여객선 요금을 40%까지 할인해주는 등 관광객 유치에 안간힘을 쏟기도 했다.
 그런 당국이 낙석으로 망가진 매점 하나 정리하지 않고 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더욱이 이 ‘흉물’은 울릉관광의 필수코스인 산책로 입구에 버티고 있다. 이 산책로는 지난 2011년 국토해양부가 ‘아름다운 해안누리길’로 선정하여 ‘세상에서 가장 맑은 길, 울릉도 행남해안산책로’란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곳이 아닌가. 하지만 이제 보니 그 이름이 무색하다.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울릉군 당국은 울릉도 관광 이미지를 훼손하기에 알맞은 이 흉물을 서둘러 철거해야 한다. 그것이 막연하게 ‘우리 울릉도에 오십시오’라고 천번 만번 손짓하고 호소하는 것보다 훨씬 시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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