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왕궁인 경주 월성(사적 제16호) 내부의 건물 배치상태가 일부 확인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오현덕 연구사팀은 19일 경주 보문단지 내 힐튼호텔에서 열린 `경주월성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학술심포지엄에서 “땅속을 투과하는 레이더 장비인 GPR(Ground Penetrating Radar)을 이용해 지하물리탐사를 실시한 결과 월성동편 끝의 안대궐지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대형 적심군이 정연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적심은 크기가 다르며 독립적이거나 일자형으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탐사 결과에 따르면 석빙고 앞에는 남쪽방향으로 길게 연결된 유구가 확인됐으며 왼쪽에는 여러 동의 건물지가 동서방향으로 뻗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건물의 담은 동서변이 48m, 남북변이 50m 정도다.
또 활쏘기 장으로 사용됐던 공터에는 길이 47m, 폭 15m 규모의 사선형태 건물지가 묻혀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성벽 가장자리에는 성벽을 따라 유구가 길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 연구사는 “성의 입구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3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레이더의 반응이 매우 넓게 나왔다”면서 “유구의 성격은 알 수 없지만 그 규모가 클 것으로 추정돼 앞으로 관심을 갖고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주월성 내부 11만2500㎡에 대해 물리탐사를 해오고 있으며 현재 45% 정도를 마친 상태다. 경주/황성호기자 h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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