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계주만큼은 최강이었다.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또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아랑(23·고양시청)과 심석희(21·한국체대), 최민정(20·성남시청), 김예진(19·평촌고)이 함께 한 한국 대표팀은 2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7초36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들어온 중국이 실격 처리되면서 이탈리아(4분15초901)가 은메달을 가져갔다. 4위로 들어온 캐나다도 실격이 인정돼 파이널B에서 1위를 기록한 네덜란드가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이후 쇼트트랙 대회가 치러진 8번의 대회 중 3000m 계주에서만 6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1994 릴레함메르 대회를 시작으로 1998 나가노, 2002 솔트레이크시티, 2006 토리노, 2014 소치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고,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실격 판정을 받아 눈물을 흘린 바 있다.
남자팀을 포함하면 한국이 쇼트트랙 계주에서 따낸 금메달은 8개째다. 남자팀은 1992 알베르빌, 2006 토리노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쇼트트랙 전체 종목으로 따지면 이번 대회 3개를 포함해 24개째 금메달이다.
한국선수단은 이번 대회 4번째 금메달을 가져가게 됐다. 한국은 앞서 쇼트트랙 남자 1500m 임효준, 남자 스켈레톤의 윤성빈,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최민정이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최민정은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2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심석희-최민정-김아랑-김예진의 순으로 경기에 나섰다. 에이스인 최민정이 가장 마지막 주자로 나서는 순서였다.
중반까지 중국, 이탈리아와 경합을 벌이던 한국은 5바퀴를 남기고 김아랑이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면서 앞서나갔다. 4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이탈리아, 캐나다 선수들이 넘어져 중국과의 우승 경쟁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마무리는 최민정이었다. 2바퀴를 남기고 배턴을 이어받은 최민정은 출발 순간 중국 선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앞으로 치고 나갔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스퍼트한 최민정은 중국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지막 비디오 판독이 진행된 이후에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두 번째로 들어온 중국이 실격 판정을 받았고 한국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파이널B에서 경기를 치른 네덜란드는 파이널A에 나선 4팀 중 2팀이 실격을 당한 덕에 행운의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네덜란드는 파이널B에서 4분03초471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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