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발전소 견학간 유럽서 관광 즐기고 온 포항시의원
  • 이영균기자
지열발전소 견학간 유럽서 관광 즐기고 온 포항시의원
  • 이영균기자
  • 승인 20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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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 의원, 지진 관계 조사차 6박 8일간 독일·스위스 연수, 대부분 당초 일정 안지켜
▲ 포항시의회가 ‘지열발전과 포항지진의 상관관계를 찾겠다’며 6박8일간 일정으로 스위스, 독일 연수를 다녀온 후 시의회 홈페이지에 올린 지열발전소 견학 사진.

[경북도민일보 = 이영균기자]  전국 상당수 지자체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관광에만 치중하는 외유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의원들도 호화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따가운 눈총을받고 있다.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 소속 의원 7명과 경제산업위원회 소속 의원 8명 등 모두 15명은 “현재 운용되는 독일 란다우 지열발전소와 폐쇄된 스위스 바젤지열발전소를 방문해 지진발생 여부 등을 직접 알아보겠다”며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6박8일간 독일과 스위스로 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의 해외여행에는 포항시청 공무원 6명도 동행했다.
 하지만 포항시의원 15명은 당초 공식적으로 발표한 지열발전소 방문 일정을 거의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지열발전소가 있는 독일 란다우를 찾았으나 지열발전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사무실을 찾아 40분 정도 설명을 들은 후 정작 지열발전소 현장에는 5분도 머무르지 않았다는 것.
 이튿날 예정된 스위스 바젤 지열발전소는 ‘섭외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정에서 제외시키기까지 했다. 대신 바젤시 인근 리헨시의 온천공을 찾아 기념 촬영 후 스위스 에멘에 있는 치즈 만들기 체험장으로 향했다.

 이들 중 상임위원장 등 3명의 시의원만 바젤시청을 찾았지만 시청 입구에서 지열발전 담당자 면담을 요청했다 거절당하자 서둘러 치즈 체험장으로 떠났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는 지열발전정부합동조사단 시민대표 2명 중 1명인 모시의원도 포함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위스 취리히 치유의 숲 견학과 관련, 스위스 융프라우 관광으로, 독일 뮌헨의 생태 신도시 견학은 독일 유명 자동차회사인 BMW 전시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바꼈다.
 포항시의원들은 귀국한 뒤 시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바젤시청을 방문했다’, ‘바젤지열발전소 대신 리헨에 있는 지열발전소를 보고 왔다’는 등의 내용으로 총 16장의 보고서를 올렸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유명 관광지 및 형식적인 기관방문은 지양한 채 공식적인 현장방문을 통해 실제로 보고 느끼는 데에 중점을 두고, 하나의 일정도 헛되이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의원 15명의 해외연수에는 6300만원이 넘는 경비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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