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삐라는 김정일을 향한 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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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삐라는 김정일을 향한 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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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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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달러, 1위안 실린 삐라 쫓는 북한인민들  
 
김 성 욱  (북한해방동맹 대표)
 
 탈북자 박상학은 투사다. 그는 자유를 위해 싸운다. 10월10일 자신이 이끄는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 미국의 수전 솔티 여사 등과 함께 서해상에서 풍선을 날렸다. 풍선엔 `김정일 독재 타도’가 새겨졌고, 수십만 장의 전단엔 자유의 메시지가 담겼다. 박상학 대표가 북한을 향해 `자유의 풍선’을 날리기 시작한 것은 2003년. 올해로 5년이 넘었다. 정부가 해야 할 대북작전을 오히려 정부의 압박속에서 해왔다.
 탈북자인 조선일보 강철환 기자는 “1985년경 요덕수용소의 산 속에서 처음 발견했던 `남조선삐라’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만큼 풍선에 담기는 `남조선 삐라’는 북한해방의 핵탄이다. 북한이 틈만 나면 `역적반동들의 삐라살포’를 물고 늘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전단지엔 탈북자들이 보고 느낀 자유민주주의와 남한의 실상이 적혀 있다. 특히 북한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김정일에 대한 비판이 실린다. 박상학 대표는 올 초부터 1달러와 10위엔 지폐를 끼어 넣어 날렸다. 중국 돈 5위엔이면 북한의 한 달 생활비다. 10위엔이면 두 달을 살 수 있으니 엄청난 돈이다. 박 대표 표현을 빌자면 “북한사람들. 아마 풍선 찾아 산이고, 들이고 몰려다닐 것이다” 풍선이 오르면 로동당 권위는 땅으로 떨어진다. 가히 풍선은 자유의 폭풍과 같다.
 하지만 탈북자들 생활이란 게 빠듯하다. 오천 원, 만원, 시민들이 푼푼이 보내 준 후원금으로 풍선을 한 번 날리면 박 대표 통장의 잔고는 마이너스가 된다. 어렵게, 지독히 어렵게 꾸려가지만 그는 `고집쟁이’다. 얼마가 모이면 또 다시 풍선에 가스를 넣고 삐라를 만들어 전방을 찾는다.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정부가 하기 어려우면 돕기라도 해야 한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어도 이 모양, 이 꼴이다. 얼마 전엔 통일부에 있다는 고급공무원 두 사람이 찾아왔다. 10월10일 행사를 하기 3일 전이었다. 이 관리들은 “남북관계가 경색되니 풍선을 날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표 응수가 걸작이다. “남북관계 경색? 금강산에서 적수공권 박왕자씨 쏘아 죽인 로동당이 주범인데 누가 무얼 경색시켜? 당신들 누구야? 대한민국 헌법 지키자는 통일부 직원이야? 로동당 통일전선부 요원이야? 날래 신분증 까 보라우” 관리들은 멋쩍어 돌아갔지만 9일 또 다시 전화가 왔다. “정말 갈 거냐?”는 반 공갈이었다. 최근엔 정체불명의 괴전화를 4번이나 받았다. 인근 송파경찰서가 박 대표에 대해 24시간 경호를 붙였을 정도다. 박 대표 인터뷰에 동석한 강철환 기자는 이렇게 말한다. “좌파는 그간 노예상태인 북한인에게 식량을 줘왔다. 노예로 배나 채우며 살라는 것이었다. 우파는 그게 아니다. 그들을 노예상태에서 해방하는 것이 우리 일이고, 그 가운데 풍선이 있다”
 좌파청산은 민노당, 민노총, 전교조... 싸워도 끝이 없다. 이 지긋지긋한 내전은 평양의 사령부가 무너질 때 끝이 날 것이다. 남북한 좌파를 한 번에 퇴장시키지 않는 한 북한의 해방도 한국의 도약도 어렵다는 게 고민의 결론이다.
 정부가 못하는 위대한 일을 탈북자들이 감당해왔다. 정부가 `끝끝내’ 못하겠다면 이제 국민이 나서서 도와야 할 때다. “내가 살아있는 한 평양에 전단을 날릴 것이다!” 박 대표의 투지와 우파의 지원이 통하면 김정일과 추종세력은 역사의 저 편으로 먼지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 분명해 보인다. 남북관계에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식으로 공갈 협박을 일삼는 북한이 단발마적인 비명을 지르는 것은 바로 북한을 “뒤집어엎는” 삐라 때문이다.
 1달러면 1200원 정도다. 10위안도 마찬가지다. 이 돈을 풍선과 삐라에 매달아 북한 상공으로 보내면 북한 인민들의 생활도 나아지고 김정일 정권 실체도 드러나 독재정권 붕괴를 촉진할 수 있다. 결코 큰돈이 아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수십억 달러를 퍼줘 핵무기로 돌아왔지만 우리가 보내는 삐라는 저들의 숨통을 언제 끊을지 모른다. 정부가 주저할수록 민간베이스에서 삐라를 더 많이 날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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