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털었다고 다 끝난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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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털었다고 다 끝난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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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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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개봉한 영화 `뱅크 잡’은 터널을 파서 은행을 턴다는 설정으로 2002년 작`웰컴 투 콜린우드’와 맥을 같이 한다. 출연진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짜임새 있는 줄거리도 이들 영화의 장점. 하지만 `뱅크 잡’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로, `웰컴 투 콜린우드’는 유머와 따뜻함으로 무장해 관객들을 만난다.
 
실화 바탕으로 더욱 생생한 뱅크잡
 
 
 
중고차 딜러·포르노 배우·사진작가   
그들이 턴 금고엔 예상치 못한 물건이 있는데…
 
 런던의 한 클럽. 에디(마이클 집슨)의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어릴 적부터 어울리던 친구들이 모인다.
 중고차 매매상인 전과자 테리(제이슨 스테이덤), 한때 모델로 활동하던 매력적인 여자 마틴(샤프론 버로우즈), 포르노 배우 데이브(대니얼 메이즈), 사진작가 케빈(스티븐 캠벨 무어)이다.
 평범한 총각파티인 것 같지만 사실 이들은 이제 막 은행을 털기로 결심을 한 터다. 일을 제안한 사람은 마틴. 1주일간 영국 한 은행의 자동경보기가 멈춘다는 소식을 테리에게 전해주며 은행 강도를 제안하자 테리와 친구들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들의 계획은 은행 옆 가게를 빌리고 나서 지하에 구멍을 뚫어 금고에 침입하는 것. 터널파기 전문가와 가게를 빌릴 양복점 재단사가 일행에 합류하자 이들은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영화 `뱅크 잡’은 출연진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한동안 극장에서 찾기 좀처럼 보이지 않던 깔끔한 스릴러 영화다.
 촘촘한 줄거리는 꽤 긴장감이 높고 여러 캐릭터의 묘사나 각 배우의 연기 역시 탄탄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구조 역시 흡입력이 강하다.
 터널을 파서 은행을 턴다는 설정까지는 `웰컴 투 콜린우드’등과 비슷하고 여러 인물이 완전범죄를 꿈꾸는 데서는 `오션스 일레븐’을 연상시키지만 사실 본격적인 줄거리는 이들이 은행을 턴 다음 시작된다.
 금고에서 예상치 못한 물건들이 발견된 것. 금고 한구석에는 정관계 유명인사들의 성추문을 담은 사진이 숨겨져 있고 그중에는 공주의 사진도 포함돼 있다. 또 경찰의 상납 내역을 담은 매춘조직의 장부까지 발견된다.
 이쯤 되니 영국의 정보기관이나 범죄 조직이 뒤를 쫓기 시작하고 범행 당시 무전기를 통해 나누던 이들의 대화가 한 무선통신사에 의해 우연히 녹음돼 언론에 공개되자 일행은 점점 궁지에 몰린다.
 오락용으로 즐기기 손색이 없는 이 영화는 1971년 런던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층 더 사실적이다.
 당시 이 사건으로 수백 명의 부자들이 피해를 봤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자신들이 맡겼던 물건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분실품 확인 절차조차 밟지 않았으며 이 사건의 실체는 영국 정부에 의해 기밀로 분류되며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원티드’, `핸콕’, `미이라3’ 등 올해 흥행작들을 잇따라 제작한 `렐러티버티 미디어’가 제작했으며 `노 웨이 아웃’, `겟 어웨이’, `단테스 피크’ 등의 흥행작을 연출한 로저 도널드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5세 관람가.
 


 
추천비디오  `웰컴 투 콜린우드’
 
 
 
`어리바리’한 여섯남자의 은행털이 체험기
 
 2002년 11월 개봉 당시, `웰컴 투 콜린우드’에는 스티븐 소더버그나 조지 클루니 정도를 제외하고 그다지 익숙한 이름이 눈에 띄지 않았다.
 그것도 스티븐 소더버그는 감독이 아닌 제작자고, 조지 클루니도 여섯 명이나 되는 주연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었다. 이 영화의 감독 루소 형제도 생소했던 이름. 루소 형제는 이 영화로 데 뷔했다.
 스타 배우는 없었지만, 스토리는 긴장을 풀지 못할 만큼 충분히 짜임새 있고 유머는 유쾌함과 동시에 따뜻함을 갖췄으며 여섯 명의 배우들의 연기는 어떤 스타배우 못지 않게 훌륭했다.
 오하이오 클레버랜드의 한 시골마을 콜린우드. 자동차를 훔치다 감옥에 간 코지모(루이스 구즈만)는 감옥동료에게서 거액의 금고를 털 `건수’를 전해듣고 애인 로잘린에게 자신을 대신해 감방생활을 할 사람을 구하게 한다.
 이리저리 죄를 덮어쓸 사람을 구하러 다니던 로잘린은 딱히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소개에 소개를 거치는 사이 일행은 여섯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하나같이 좀 모자란 듯한 이들이 코지모를 감옥에서 빼내는 일은 아무래도 무리일 수밖에.
 결국 코지모는 더 중형을 받게 되고 일행은 이제 직접 금고털이에 나선다. 식은죽 먹기처럼 보이던 금고털이였지만 `어리바리’한 데다 순진하기까지한 이들에게 일이 순조롭게 풀릴 수는 없는 일.
 한 수 배우려고 찾아간 `전문가’는 믿음이 가질 않고, 냄새를 맡은 경찰은 이들의 주변을 맴도는 데다 일행 중 한 녀석은 집 열쇠를가지고 있는 가정부와 눈이 맞기까지 하는 등 상황은 자꾸만 꼬여 가는데….
 이들이 돈이 생기면 하고 싶은 일이란 게 그다지 대단한 것은 아니다. 기껏해야 죽은 부인 무덤에 예쁜 천사 비석을 세우거나 감옥에 간 아내의 보석금을 내는 것 정도.
 이 영화의 매력은 다양하지만 한결같이 악해 보이지는 않는 도둑 캐릭터와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 그리고 그 속에 스며들어 있는 삶의 따스함에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주말영화 소식
 
`아내가 결혼했다’ 흥행가도 이어가나
 
 한국 영화들의 부진 속에 지난주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을 차지했던 `아내가 결혼했다’의 흥행세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개봉 첫주말 50만3000명을 동원했던 `아내가 결혼했다’는 2주차 주말 예매율에서도 주요 예매사이트들을 석권하고 있다.
 30일 오전 10시 현재 맥스무비의 예매율 집계에서는 22.4%로 2위 `이글 아이’(14.9%)를 멀찌감치 따돌렸으며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의 예매율 순위에서도 26.8%로 2위에 오른 일본 영화 `굿’바이’(13.8%)로 보다 2배 가량 많은 관심을 끌었다.
 `아내가 결혼했다’가 선전하고 있지만 한국 영화는 예매율 순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맥스무비와 영진위 모두 상위 5위 안에 올라있는 한국 영화는 `아내가 결혼했다’가 유일했다.
 이번 주말 새로 선보이는 영화 중에는 영화 `굿’바이’와 액션 스릴러 `뱅크 잡’이 눈에 띈다. `굿’바이’는 죽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일본 코미디 영화며 `뱅크 잡’은 실화를 소재로 한 액션 스릴러물이다.
 `굿’바이’는 맥스무비와 영진위 예매순위에서 각각 6위와 2위에 올랐으며 `뱅크 잡’은 이들 두 사이트에서 각각 3위와 4위에 랭크돼 흥행을 노리고 있다.
 이외에도 애니메이션 `플라이 미 투더 문’과 故이수현 추모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 `엽기적인 그녀’의 할리우드 리메이크판 `마이 쎄시 걸’, 일본 애니메이션 `피아노의 숲’이 30일 개봉하며 재희 주연의 판타지물 `맨데이트:신이 주신 임무’도 같은 날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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