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해주 건초 수입으로 끝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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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해주 건초 수입으로 끝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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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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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뜩이나 불황의 골이 나날이 깊어가는 요즘 농촌 경제는 더욱 타격을 받고 있다. 농촌 경제를 피폐하게 하는 원인 가운데 큰 몫을 차지하는 게 비료값과  사료값이다. 농사를 아무리 잘 짓고, 가축을 잘 길러 우수 품종을  생산하려 해도 비용이 지나치게 들어간다면  백일몽에 지나지 않는다. 적자 영농이 눈앞에 훤히 보이는 까닭이다.
 축산 농가의 경우, 가축에게 먹일 사료값이 치솟기만 해 고초를 겪고 있다. 정성들여 기를 한우 값이 그동안 들어간 사료값보다 적게 매겨지는 게 흔한 일이었던 까닭이다. 비싼 사료값은 국내산 가축의 가격 경쟁력을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인 작용을 해온 게 저간의 사정이다. 이는  농가의 소득감소와  직결돼 그러잖아도 어려운 농가의 자금 사정이 올무에 발목 잡힌 꼴이 되고 말았다.
 때마침 포항시가 러시아 연해주에서 가축 사료인 건초를 들여오기로 했다. 경북도민일보가 어제 단독 보도한 내용이다. 포항시는 오는 4월께 러시아 연해주에서 생산된 건초 200톤을 우선 수입한다는 것이다. 최근 환율 인상으로 연해주 생산 건초 값은 ㎏당 80원이 오른 370원이다. 그렇다해도 미국산과 국내산의 400~500원선과 비교하면 훨씬 싸다. 오는 8월 영일만항이 개항되면  항로 단축으로 건초 값이 조금이라도 내릴지도 모를 일이다. 현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 부산 → 포항이 수입 항로이다. 그러나 영일만으로 직수입하게 되는 50㎞를 단축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이점(利點)이 많더라도 연해주 건초의 수입 확대는 축산농가들의 반응에 달려있다. 비록 건초값이 싸다하나 품질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장애요소다. 더 좋은 방법은 건초를 한국 사람들의  손으로 직접 생산해 국내 축산 농가에 공급하는 것이다. 이런 공급 방법이 농협의 장기 계획에 들어있다고 한다. 적극 추진할 일이다. 그러자면 어쩔 수 없이 러시아 쪽과 교섭을 해야 한다. 해외 농지를 늘려 나가기 위한 협상력과 구매력을 갖춰 나갈 태세가 필요하게 마련이다. 농협의 역량과 성의에 따라 성사될 일임을 명심해야 해야 할 것이다.
 일이 잘 되느라고 러시아 최대 유통업체인  V-Lazer사 사장이 포항시를 찾아와  영일만항 이용에 호감어린 반응을 보였다. 성사 되려면 추후 협의가 계속돼야 하지만 V-Lazer 쪽의 반응을 미뤄보면 크게 어려울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와 아울러 유관 기관들이 손발을 맞춰 사료값을 내림세로 돌려놔야 할 것이다. 외국산 수입 쇠고기 탓에 큰 타격을 입은 축산 농가에 희망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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