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며 찍은 영화… 속편도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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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며 찍은 영화… 속편도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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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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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그림자 살인’서 명탐정 홍진호역 맡은 황정민
 
 
 
 마지막 장면에 속편 예고도 넣어
 연극·영화 이어 드라마까지 진출
“마흔 되니 스스로 좀 더 믿게 돼”

 
 “`에이리언’같은 제대로 된 시리즈로 계속 찍고 싶어요. 4편이 나올 때쯤인 10년 뒤에는 제가 50살 되잖아요. 올해 했던 홍진호랑 그때 홍진호는 다를 테고, 멋지게 늙어있지 않을까요?”
 24일 영화 `그림자살인’ 개봉을 앞두고 만난 배우 황정민은 이 영화를 여러 가지 의미에서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고 있었다.
 속편을 예고하는 마지막 장면은 애초 시나리오에 없던 내용으로 감독과 회의를 하면서 만들어냈다.
 “영화가 끝나면서 제대로 탐정이 됐으니까 다음에는 뭘 할까 궁금하지 않나요? 수많은 작품을 하지만 시리즈물을 갖게 되는 건 배우로서 영광이죠. `에이리언’을 연달아 한 번 보세요. 배우가 점점 나이 먹는 게 보이고 그게 되게 근사해요.”
 속편을 정말 찍을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는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조심스럽게 말하면서도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비췄다.
 “그 대신 이번에 잘 돼야죠. 망했는데 또 찍자고 할 수는 없잖아요.”
 어둡고 진지한 인물이었던 홍진호를 껄렁껄렁하고 유쾌한 느낌으로 바꿔 놓은 것도 그다. “사건의 내용이 어둡고 심각한데 우리까지 그러면 관객들이 숨통 터져서 못 볼 것 같아 그렇게 가자고 했는데 천만다행인 것 같아요.”
 “시나리오에서의 인물은 죽어있잖아요. 배우가 연기를 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인물이 되는 것이고요. 감독이 생각하는 인물에서 어떤 배우가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바뀌는 거죠. 그것이 배우가 해야할 몫이고, 그 작업이 행복해요.”
 이번 영화가 개인적으로 그에게 더 큰 의미인 이유는 연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고쳐먹고 찍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이게 맞나, 잘하고 있나 고민하면서 계속 저를 못살게 굴었어요. 잘해야 된다는 마음이 앞섰고, 그냥 가만히 있어도 그 인물로 보여야 하는데 대사를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게 두려웠거든요.”
 “정말 편하게 즐기면서 찍었다.”는 그는 “이번 작품이 연기적인 의미에서 큰 마침표가 됐다.”고 말했다.
 “나이 마흔이 되니까 스스로를 좀 더 믿게 돼요. `너 잘하고 있으니까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즐겨’라고 아예 마음을 먹고 덤벼들었어요. 이제는 연기를 즐기면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이준익 감독의 작품으로 5~6월께 크랭크인할 예정이었던 차기작은 아직 확정이 안 된 상태. 그의 `자신있는’ 연기를 볼 수 있는 다음 작품은 영화가 아닌 TV 드라마다.
 연극에서 시작해 영화로 이름을 알리고 뮤지컬 무대도 오갔던 그에게 드라마는 첫 도전이다.
 “`잠도 못자고 너 죽었다’며 겁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대본 보고 좋으니까 하기로 했죠. 영화는 한 번에 쫙 펼쳐보여주는데 16부작으로 나눠서 보여주는 드라마는 어떻게 오밀조밀 진행될지 궁금해요.”
 “영화판에서 왔는데 역시 다르구나, 잘하는구나 하는 소리 듣고 싶은데 그거야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요. 시청자들이 왜 화면이 갑자기 빨개졌느냐고 화면조정할까봐 그게 걱정돼요. 제 얼굴이 너무 빨개서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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