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국민 모두 軍을 존경하고 격려할 때”
  • 경북도민일보
“지금은 국민 모두 軍을 존경하고 격려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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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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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 봉급’으로 살아가는 군인들을 매도하지 말라
(newdaily)
 
 
 천안함 사고 이후 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국군 통수권자도 연일 『군도 다소 매너리즘에 빠졌다(4월 21일)』 『군을 과감하게 정비할 때』 『군 전반을 점검하는게 중요하다(4월 22일)』라고 말했다. 적지 않은 시민이 고개를 끄덕인다.
 군이 매너리즘에 빠져있다면, 철저히 점검하고 과감하게 정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점검과 정비가 필요하다 해도 이런 식은 아니다. 매너리즘에 빠진 부분, 점검과 정비가 필요한 곳이 있다. 좌파정권 10년을 지나며 대적관(對敵觀)이 모호해진 장교도 존재한다. 어설픈 북한학자 흉내를 내면서 햇볕정책을 옹호하는 이들도 있다. 「진보」인지 「친북」인지 모를 알쏭달쏭한 질문을 던지는 장교를 보면서 맥 빠지는 일도 있었다.  
 군이 완벽한 집단일 수 없다. 그러나 절대다수 장교들의 국가에 대한 헌신과 희생과 충성심은 여전하다. 그들은 자신을 국가와 동일시하고 있다. 이들이 사회로 나오면 극우란 비난을 받을지 모른다. 군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가 잘못됐다는 얘기다. 장교들은 당장 무너질 것 같은 허름한 군인아파트에 「쥐꼬리 같은」 봉급을 받으며 생활을 꾸린다. 이 부대, 저 부대 전국을 돌기에 자식들 교육도 애로가 많다.
 소위 문민정부 이후 군에 대한 세간의 인식도 좋을 게 없다. 북한이 아니라 군인을 주적시(主敵視)하는 좌익의 선동 탓이다. 절대다수 이 땅의 장교는 가난과 냉소와 천암함 같은 「큰 사고」 이후 쏟아지는 비난을 받으며 오직 긍지와 사명감 하나로 살고 있다. 내가 이 나라를 지킨다! 그들은 세상과 떨어져도 닦는 산중거사(山中居士)처럼 순진하다. 20~40대 청년들 중 좌경화되지 않은 거의 유일무이한 집단이기도 했다.
 조국에 대한 투명한 사랑을 지키는 그들의 포스(force)는 많은 월급, 좋은 평판, 밝은 전망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들을 버티게 해주는 힘의 원천은 긍지와 사명감이다. 남북한 좌익의 대한민국 파괴 공식은 간단하다. 군인과 경찰을 바보로 만드는 것이다. 폭력과 깽판에 대한 경찰의 진압을 「살인경찰」 「살인진압」으로 매도해 법치를 파괴해 버린다. 
 마찬가지다. 천안함 침몰 이후 좌익은 모든 비난의 화살을 군에 집중시켰다. 원색적이고 치졸한 방법을 총동원했다. 거짓말을 거리낌없이 사용했다. 하나같이 군인의 사기를 빼려는 것이었다. 안보를 부수는 방법이 그것이다. 힘든 군인 생활, 때려 치우고 싶게 만들면 끝이다.  
 만일 군대를 과감한 정비와 점검이 필요한 매너리즘에 빠진 집단으로 비판해야 한다면, 일반 행정 관료조직은 뼈를 드러낼 개혁의 대상이다. 여야 정치권은 소모적 정쟁만 일삼는 비난의 대상이다. 천안함이 침몰했고 46명의 해군 장병이 희생됐는데도 북한을 감싸는 정치인들은 국민의 이름으로 응징받아야 할 대상이다. 천안함 함미와 함수가 인양돼 침몰원인이 규명되어 가는데도 “미군 미사일에 의해 격침된 게 아니냐”고 따진 얼빠진 야당 국회의원도 나왔다. 주한미군 사령관이 천안함 구조현장을 방문해 위로격려한 것을 `의심’하는 몰상식도 벌어졌다. 그를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유권자들이 가슴을 칠 일이다.
 물론 천안함 테러를 일으킨 북한은 군사적 괴멸의 대상이다. 주민들은 굶어 죽어나가는데 죽은 김일성 생일날 60억원을 들여 불꽃놀이를 벌이고, 26살짜리 애송이를 후계자로 만든다고 발악하는 정권이 정상일 수는 없다.
 정작 욕을 먹어야 할 집단은 이렇게 많다. 이들을 버려둔 채 줄어드는 국방비 아래 애국심 하나로 버텨 온 군을 매도하는 것은 자충수다. 남북한 좌익이 만드는 반군(反軍) 여론에 힘을 실어 흔들린 안보를 짓밟는 처사이다. 모두가 군인과 경찰을 욕해도 끝까지 그들을 지켜줄 사람은 대통령이 돼야 한다. 선량한 국민을 지키는 집단이 군인과 경찰인 탓이다. 『내가 국군통수권자라면 경찰과 군인의 처우를 1.5배 개선하겠습니다. 통일이 된 후엔 3계급 특진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혼란스런 북한지역을 관리할 이들이 바로 군인과 경찰이기 때문입니다. 힘을 내십시오. 여러분이 바로 자유통일의 주인공들입니다』
 군 개혁은 필요하다. 군령을 바로 세워야 한다. 전투병과를 우대해야 하고, 정치권 눈치 살피는 군인들은 배척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군을 존경하고 격려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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