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의 눈길을 잡은 사람은 김관용 경북지사다. 김 지사는 G·U·D(경북·울산·대구)의 탈락을 일찌감치 감지한 듯 했다. 선정결과가 나오기 훨씬 앞서 곡기를 끊고 단식투쟁에 들어가 버렸다. 현직지사의 단식투쟁은 일찍이 듣도보도 못한 일치다.
김 지사의 단식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나름대로 유추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정부 쪽 반응이다. 청와대는 문병 전화 이외엔 공식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단식 사실을 보고받고 무척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보도됐다. 정부의 태도를 엿볼 수 있던 계기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김 지사의 병실을 찾은 자리였다. 5분 남짓 주고받은 이야기는 겉돌기만 했다고 한다. 이 장관은 문병을 마치자마자 후닥닥 서울행 KTX에 몸을 실었다. 빚지고 죄지은 마음이 아니라면 이런 행동을 보이진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장관의 이날 언행을 정부의 심경이라고 풀이해도 무방하리라고 여겨진다. 떳떳하지 못한 짓을 저지른 쪽의 행동이란 게 이럴 수밖에 없겠기에 하는 소리다. 객관성도, 공정성도 없이 정략에만 치우친 각본에 충실했던 그 모습 그대로 였다.
정부는 G·U·D 지역의 반발도 시간이 지나면 수그러들 것으로 셈하고 있을지 모른다. 거죽만 보면 그럴 것이다. 언제까지나 밤낮없이 주먹쥐고 소리지르지는 않을 것이니까.
그러나 두번 씩 짓밟힌 자존심은 치유불능이다. G·U·D 는 이 사실을 백서(白書)로 만들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정부여당은 지역단체장들의 거부하는 몸짓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 친북좌파에게 국정의 주도권을 내어주고 국민을 질곡 속에 몰아넣는 꼴을 더는 보고 싶지않다. 이러다가는 `잃어버린 10년’을 또 겪게 되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걱정스럽다. 그래서 진심으로 하는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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