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거목, 조상들 고고한 숨결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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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거목, 조상들 고고한 숨결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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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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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木匠 엄태조 목가구 초대展’ 오늘부터 7일까지 수성아트피아 개최
 
50년 목공예 인생 정리…옛 전통 방식 그대로 재현 특징
조선조 가구 바탕 위에 독창적 방식 표현 작품 80점 전시

 
 
 
 
 
 
 
 
 
 
 
 
 
 
 
 
   소목장 엄태조와 작품 `먹감변죽’
 
 
 
 
 
 
 
 
 
 전통이란 흔히들 역사적으로 형성·축적돼 계통을 이루며 전해 내려오는 사상이나 관습·행동 등의 핵심을 이루는 정신을 말한다.
 수성아트피아(대구 수성구)는 2~7일 `소목장(小木匠) 엄태조<사진> 목가구 초대展’을 개최한다.
 선대의 좋은 점을 후대에 이어주는 것이 진정한 전통이라고 고집하는 무형문화재 제10호 소목장 엄태조 선생의 50년 목공예 인생을 정리하는 의미로 마련됐다.
 소목(小木)이란 장롱, 궤, 함을 비롯해 문방구 등의 세간과 때로는 나무로 된 각종 물건, 가마, 수레, 농기구, 기타 도구류 등을 포함하며 건축을 주로 하는 대목(大木)에 대칭되는 용어이다.
 목공예 명장인 엄 선생은 조선조 가구의 바탕 위에 독창적인 방식으로 작품마다 심혈을 기울여 조상들의 고고한 숨결을 수놓는 데 평생을 바쳐 왔다.
 나무를 선별하는 과정에서부터 건조, 사개 맞춤, 연귀 짜임, 마대(馬臺) 받침, 상감 옻칠 등 전통가구의 심오한 기법으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옛 전통의 목공예 방식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그의 특장이기도 하다. 특히 전통가구 제작에 몇 가지 기본 원칙을 두고 있다.
 그는 “먼저 우리 나무로 만들고 우리 기법으로 만들어야 한다. 채색도 옻과 같은 자연물감으로 해야 한다. 또한 나무의 안팎을 구별할 수 있어야하고, 상하좌우가 구별되도록 해야 한다. 음양에 의한 대칭이 맞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가구는 나무의 문양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특징이 있다. 일부의 문양만을 위해 나머지 부분을 그대로 버려야 하므로 나무가 많이 소요된다. 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리고 전통 방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또한 우리 가구는 서양가구보다 질 좋은 나무가 3배 이상 들어가기 때문에 값도 높은 편이다. 수작업으로 이뤄져 제작기간 역시 상당하다. 예를들어 상감무늬 3층장을 만드는데 4개월 정도 소요된다.
 14세의 철부지 시절부터 나무와 인연을 맺어온 지 어언 50년. 그는 이순(耳順)의 완숙기에 최고의 기능을 입증하는 `소목장’이라는 타이틀 외에 `전통기능전승자’, `무형문화재’ 등의 칭호를 한 몸에 지닌 이 시대의 거목으로 우뚝 서게 됐다.
 `명장’이란 오직 외곬으로 한 분야의 창작활동을 고집하면서 반생(半生)을 보낸 기능인이 엄격한 기준의 자격과정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얻어지는 칭호로 전통기능 전승자의 맥을 이어가며 후진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책임이 뒤따르기도 한다.
 무형문화재 역시 그 맥을 이어가는 계보가 있어야 한다.
 한 가문에서 3 대가 대물려 한 가지 분야에 종사하든가, 독창적인 기능을 이수해야만 하는 형극의 길이기도 하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소목장이 바로 엄 선생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작품 80여점이 전시된다.
 문의 053-668-1566.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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