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한봉 도예명인이 도자기를 빚고 있다.
66년간 만든 작품·문경도자기 200여점 전시
경북도 무형문화재보유자인 도예명장 도천 천한봉(79)선생이 내달 21일 도천미술관을 개관한다.
천 선생은1990년대 부친의 징용으로 일본에서 태어난 천 선생은 광복 후 귀국했고 14세때 부친의 죽음으로 가족 생계를 위해 도자기공장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어깨 너머로 도자기를 배웠다.
당시 화분이나 생활용품을 만들던 천 선생은 일본의 사찰주지인 사카라가와씨를 만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사카라가와씨는 그에게 고려다완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고 천 선생은 여러번의 실패 끝에 `고려다완’이라는 명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일본에서 도자기 주문이 쇄도했으며 일본의 차 동호인 사이에서 도자기를 소유하는 것이 유행으로 번져 나간 것이 한류열풍으로 이어졌다.
1972년 문경시 문경읍 당포리에 문경요를 설립, 본격적으로 찻사발을 만든 그는1975년 일본도쿄 오사카 등지에서 열린`한국문화 5000년 전’에 초대 출품하는 등 수백회의 전시회를 열었다.
천 선생은 특히 일왕의 요청으로 일본 왕실화병을 특별 주문받아 제작 공급하는 등 1974년 매년15만달러 안팎의 수출실적을 기록해 2005년 동탑 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에 1995년 대한민국도예명장으로 선정됐고 2006년 경북무형문화재 사기장으로 지정됐다.
그는 지난해5월부터 1년여간 8억원의 개인재산을 들여 248㎡ 규모인 도천미술관을 건립중에 있으며 이곳에 천 선생은 66년간 자신이 만든 작품과 문경도자기200여점을 전시하고 일본에서도 찾기 힘든 일본도자기 관련서적이나 주문서 등도 볼 수 있게 꾸며 놓는다.
천 선생은“오래전부터 문경도자기 역사의 근거를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미술관을 짓겠다는 꿈을 가져왔다”며 “이 미술관이 문경도자기 발전에 도움이 되고 젊은 작가가 열심히 활동하는 밑바탕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대열기자 yd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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