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룡산단 시행사 자금난으로 공사 중단…지역업체 직격탄
市 투자유치과, 안일한 태도 일관·시행사 역성들기 빈축
문경시가 민간자본 유치로 건립에 나선 봉룡산업단지조성이 자금난에 난항을 겪으면서 오히려 지역주민들을 울리고 있다.
문경시는 2009년 6월 문경시장과 (주)제일케이블(대표 김경호), 경북도지사 등 3자가 참석한 가운데 마성면 외어리 산 일대40만9782㎡(약12만4400평)에 봉룡산업단지를 조성하는 MOU를 체결했다.
전기장비 기계 및 장비제조업체인 (주)제일케이블이 산업단지조성에 민간자본442억을 투자 건립하기로 했던 것.
그러나 지난 2010년5월 제일케이블은 G건설에 시공을 맡기고 G건설은 H회사에 하청을 주며 공정률 25%에서 멈춰섰다.
착공한 지 1년 지나면서 지난해 10월 시행사인 제일케이블이 시공사에 자금난을 호소하면서 공사가 간헐적으로 중단되기 시작, 최근 완전 중단됐다.
이곳은 점촌과 문경을 오가는 4차선 산업도로로 멀리서 보기도 벌겋게 산자락을 파헤쳐 놓아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이후 간간히 공사를 진행하려했으나 밀린 장비대 자재비 등이 쌓이면서 법정공방으로 치닫는 등 공사와 관련된 지역 업체들의 항의 농성이 벌어질 태세다.
지역에서 장비업을 하는 차모(45)씨는“처음에 어음 3개월짜리를 받고 일을 하다가 이제는 어음도 받지 못하고 7000여만원을 떼이게 됐다”며 “지역에 기업유치도 좋지만 무조건 유치에 지역업체들만 울리는 격이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뿐 아니라 지역A기업 자재대금6000여만원 주유소3000여만원 심지어 식대까지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역경제를 오히려 얼어붙게 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문경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방법을 찾아줘야 하는데 강건너 불구경 하는 게 더 속상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데도 문경시는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는 등 시행사 역성을 들기에 분주했다.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시행사가 자금을 풀었는데도 불구하고 하청업체가 임금이나 자재대금 지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행자인 양모씨는“시공사와 공대대금 차이로 법정으로까지 가게 됐다” 말하고“하청업체G건설 홍모씨는 “시행사에서 공사대금이 나오지 않아 불가피하게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상반된 해명을 하고 있다.
한편 이 산업단지는 2010년 5월 착공 2012년 12월 준공예정이지만 공사중단으로 준공 연기는 물론 공사가 원만히 진행 될 지여부조차도 불투명하다.
/윤대열기자 yd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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