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거리 없는 나라는 없다. 땅덩어리 넓은 중국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중국의 숙제 가운데 하나가 사막화 방지 일 게다. 국토 960만㎢의 18%가 넘는 지역의 사막화 때문이다. 더 큰 고민은 사막화현상이 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때문에 베이징마저도 앞날을 걱정할 수밖에 없게 돼버렸다. 해마다 사막화 피해는 우리 돈으로 6조 원을 훨씬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이 나무심기운동에 땀을 쏟는 이유를 알만도 하다.
나무는 심기만 한다고 당장 산야가 푸르러지는 것은 아니다. 지하수가 메마른 땅에서 초목이 뿌리를 내려 번성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는 이런 경우에 딱 들어맞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물을 많이 쏟아 부어도 흙속에 물기가 남아있지 않다면 사막에서 싹트기를 기대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그러나 물기를 품을 수 있는 모래밭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윤동주의 `별똥 떨어진 데’에서 한 대목 옮길 필요성을 느낀다. “돌이켜 생각건대 나무처럼 행복한 생물은 다시 없을듯하다. 굳음에는 이루 비길 데 없는 바위에도 그리 탐탁치는 못할망정 자양분이 있다 하거늘 어디로 간들 생(生)의 뿌리를 박지 못하며, 어디로 간들 생활의 불편이 있을 소냐.” 낙동강 가의 조경수들은 `풍년기근’ 속에 말라죽고 있다. 차라리 바위틈에 생의 뿌리를 박은 나무들이 부럽기 짝이 없을 터이다. 김용언/ 언론인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