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 드리워진 `악마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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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에 드리워진 `악마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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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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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악마를 찾아서’ 종군기자 출신 저자 서아프리카 실상 생생하게 담아

 노예제, 마약밀매, 쿠데타, 원시 신앙, 여성 할례…. 서아프리카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의 정체를 파헤친 책 `악마를 찾아서’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에서 종군 기자로 활동한 팀 부처는 신간 `악마를 찾아서’에 서아프리카 땅을 두 발로 누빈 여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그는 영국의 대문호 그레이엄 그린의 발자취를 따라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기니로 걸어 들어간다.
 책에 적시되지는 않지만 3~4주가량으로 추정되는 탐사 기간 저자는 “전쟁 같은 길”을 걸으며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는 서아프리카의 속내를 샅샅이 들여다본다.
 백인인 저자는 다분히 외부인의 시각으로 서아프리카 문명에 다가간다.
 밀림 속을 헤매며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원주민 풍습을 체험하며, 내전의 한가운데서 총알을 피해다니면서 서아프리카의 역사와 생활상을 인류학적 측면에서 통찰한다.
 노예제, 심령술, 독재의 잔재 등을 생생하게 묘사해 “암흑의 땅”이 돼버린 서아프리카의 실상을 한편의 르포 형식으로 펼쳐냈다.
 저자가 “악마”라고 지목한 서아프리카의 고질병은 무엇일까. 집권층의 부패 때문에 빈부 격차가 심화되면서 주민들은 희망을 잃어버린 채 피폐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그는 “탐욕과 무능력이 만연해 있는 라이베리아의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고 있었다”면서 “경제 안정을 실현시키지 못하고, 경제활동의 기회를 주지 못하고, 심지어 공정한 법규도 마련하지 못하는 공무원들은 사람들을 위해 하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피와 눈물의 땅’인 서아프리카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책이지만 철저히 제3자의 시각에서 접근한 탓에 국제정세에 휘둘려 착취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약소국의 한계를 충분히 다루지는 못했다.
 임종기 옮김. 에이도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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