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이명박 `감정싸움’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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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명박 `감정싸움’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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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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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여성비하 말라” 李`軍면제’거론 역공
李,`애보육’ 발언 사과…신년인사회 불참

 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간의 `후보검증’ 공방이 갈수록 첨예화되고 있다.
 단순한 검증문제를 넘어 이미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돼 벌써부터 당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경선의 시기와 방법을 놓고 두 주자가 슬슬 정면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당내 경선은 검증 문제와 경선 룰 등이 뒤엉켜 한층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나처럼 애를 낳아봐야 보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다’는 이 전 시장의 대전 발언을 문제 삼아 인신공격성 여성비하 발언을 하고 있다며 “그런 게 네거티브”라고 역공을 폈다.
 박 전 대표는 “문제점을 미리 해결하자는 차원에서 검증론을 꺼냈을 뿐인데 저쪽에서 인신공격을 하고 있다”며 “저쪽에서 우리 보고 `네거티브를 하자는 것이냐’고 묻는 데 `애를 낳아보지 않으면 보육을 말할 자격이 없다’, `여자는 안되고 시기상조다’는 등의 주장이야말로 진짜 네거티브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이어 “우리 수녀님들도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키우시고, 고3 담임 중에서도 결혼 안하신 분도 많고...”라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런 논리대로 라면 ’남자로서 군에 안 갔다 오면 군통수권자가 될 수 없지 않느냐`는 논리가 적용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당연한 검증문제를 이런 식으로 몰고 가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국정경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과거 서울시장 시절에 있었던 일을 예로 들었던 것”이라면서 “특정인을 염두에 둔 의도가 전혀 없었고 그렇게 비쳤다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대전발언에 대한유감을 표명했다.
 또 “의도가 전혀 잘못 전달됐고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이것을 정치공세로 안봤으면 좋겠고 혹시 오해가 있었다면 내 잘못”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조순용의 아침저널’에 출연, “후보끼리 검증하자는 것은 정치공세로 봐야 한다”며 박 전 대표의 검증요구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전 시장이 애초 참석키로 했던 이날 중앙위원회 신년인사회에 불참한 것도 이런 불만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왔다. “다른 일정이 바빠서 참석하지 못했다”는 공식 해명에도 불구,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와의 만남을 꺼려 불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것.
 두 주자의 날선 공방을 의식한 듯 이날 중앙위 신년인사회에서는 대선주자들의 공방 자제와 함께 당의 단합을 요구하는 주문이 쏟아졌다.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끼리 인신공격하는 그런 형태의 검증에반대한다”며 “과거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열린우리당이 당을 깨고 부수면서 국민의 관심을 얻을 때 우리는 각 지역을 돌면서 정책검증, 정책토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는 “후보들은 개인이 아니라 당 후보다. 당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한 그런 분이 진정한 후보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더욱 더 단결하고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명진(印名鎭) 위원장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서로 자제하지 않으면 결국 해당행위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든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당내 경선출마 의사를 밝힌 고진화(高鎭和) 의원은 중앙위 신년인사회에서“검증은 당연히 해야 한다. 국민의 4대 의무를 지켰는지, 어떤 정책과 노선을 가졌는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면서 “박 전 대표가 ’10명의 김대업` 얘기를 했는데 나는 100명, 1천명의 김대업이 와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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