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파손, 인수자 항의에 오히려 화내기까지
명절 앞두고 물량 증가에 따른 피해도 늘어나
설을 앞두고 택배 업체 일부 직원들의 불친절 행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포장 및 물건의 파손은 물론 이에 항의하는 인수자에게 오히려 화를 내는 등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시 장성동에 사는 최모(43)씨는 지난달 28일 친척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한과세트를 주문했다. 이틀 후인 30일 퇴근후 현관앞에 놓여 있는 택배를 열어보고 최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과가 담긴 상자가 파손돼 있었으며 내용물도 부서진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배송기사에게 항의전화를 했지만 “나의 책임이 아니다, 바쁜데 일일이 불평을 들어 줄 시간이 없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는 것.
최씨는 “`바빠서 주의하지 못했다. 미안하다’ 정도의 사과를 듣기 위해 전화했는데 이건 너무 한것 같다”며 분을 삭히지 못했다.
또 김모(55·여)씨는 지난달 31일 딸이 보낸 택배를 받는 과정에서 택배 배송기사와 언쟁을 벌였다.
김씨는 이날 딸이 보낸 택배를 받기 위해 기다리던 중 택배기사가 차량에서 박스를 바닥으로 던지며 내리는 것을 목격했다. 박스는 바닥에 떨어지며 옆구리가 터졌고 속옷 등 일부 내용물이 밖으로 쏟아졌다.
지난 1일 포항우편집중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하루에 접수된 택배 물량은 5만3000개다.
평소 하루 2~3만개의 물량을 처리하는 것을 감안하면 두배가량 증가했다. 또 설을 3~4일 앞둔 이번 주중에는 하루 처리 물량 10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CJ대한통운택배와 한진 등 민간 택배업체들도 평소보다 물동량이 30~4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지난주부터 명절특별 수송기간에 돌입해 특별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물량이 증가하면 민원 또한 증가한다는 것.
정확한 민원 건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평소보다 서너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인력은 한정적이고 물건을 많아져 배송이 지연되는 것은 사실이다”며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가용인력을 모두 동원하고 오후 10시까지 심야 배송을 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환기자 js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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