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연구원 생태조사
울진 연안해역에서 22km 떨어진 동해바다에 우뚝 솟은 수중암초 `왕돌초’주변에서 서식하는 해양생물이 보통지역의 두 배 이상이 서식,왕돌초가 생태계의 보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 한국해양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경북 울진군 평해면 후포리 앞 수중암초 왕돌초 주변 해역의 해양생물 조사 결과, 126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발표했다.
해양연구원 박흥식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2차례 조사했지만 올해도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며 “계절에 따른 어종의 변화를 감안한다면 왕돌초 주변 해역에는 최소 200종 이상의 해양생물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같은 위도의 울진 주변 해역에 대한 조사에서는 해양생물 82종이 확인됐고, 다른 해역에서도 100종이 넘는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곳은 드문 것으로 조사결과 확인됐다.
왕돌초는 대형 기반암 구조의 수중암초로 크기는 남북방향으로 6~10km, 동서방향으로는 3~6km이며 전체적으로 15㎢에 이르는 넓은 면적을 지니고 있다.
연구원은 왕돌초의 북쪽 봉우리와 중앙 봉우리, 남측 봉우리 등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수직분포와 바다 밑 해양생물량을 조사한 결과 ▲해면동물(후생동물 중 가장원시적인 다세포 동물) 4종 ▲자포동물(몸에서 침을 쏘는 동물) 10종 ▲연채동물(패류) 30종 ▲절지동물(갑각류) 13종 ▲극피동물(밤송이 피부를 가진 동물) 14종 ▲척색동물 5종 ▲어류 25종 ▲해조류 21종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왕돌초 주변의 전반적인 수심은 40~60m이지만 봉우리 주변의 수심은 3~10m로 매우 낮고, 수심 5~10m에는 남방성 어류인 자리돔, 파랑돔 등 제주도 주변 해역과 같은 난류성 해양생물이,10m이하에서는 동해 고유의 한류성 해양생물이 살고 있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발견된 해양생물 중 미기록종도 6종이나 됐으며,울릉도 주변 해역에서만 발견되는 납작소라라는 고유종도 서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 선임연구원은 “왕돌초는 특이한 지형으로 인해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은데다 난류가 거쳐가는 지역이라 과거 동해안 연안 생물이 서식하는 것은 물론 제주도 주변에서나 발견되는 난류성 해양생물이 모두 살고 있는 해양생태계의 보고”라고 강조했다.
박 선임연구원은 하지만 “최근에는 어구 발달로 남획이 성행되고 있어 해양보호구역 지정 등을 통해 해양생물 보호대책이 두따라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양부는 앞으로 왕돌초처럼 생물다양성이 큰 10개 해역에 대한 생태계 조사를 계속 할 계획이리고 밝혔다.울진/황용국기자 h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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