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후임 대표팀 사령탑으로 외국인 감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후보군은 3명으로 좁혀졌다.
이용수 협회 기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위원회를 마친 뒤 새 감독의 기준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여러 가지 요건을 구체화해 후보군을 추린 결과 3명의 감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면서 “이들 3명 모두 외국인 감독”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을 필두로 새로 꾸려진 위원회는 전날 1박2일 일정으로 첫 회의를 시작해 이날 오전까지 새 사령탑 선임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위원회는 우선 차기 감독을 내국인으로 할지 외국인으로 할지를 놓고 먼저 의견을 나눴으나 회의에 참석한 위원 6명의 의견이 내국인 감독 3명, 외국인 감독 3명으로 팽팽히 갈렸다.
이 때문에 국내 17명과 외국인 30명으로 이뤄진 후보군을 놓고 8가지의 요건을 정해 원점부터 다시 검토한 결과 3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추렸고 이들 모두 외국인이었다.
이 위원장은 “한국인 감독 한 명도 요건들을 충족했으나 기술위 논의 결과 이번에는 제외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축구협회가 3명의 외국인 감독과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접촉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 감독의 계약 기간도 구체적으로 정해졌다. 새 감독은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이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기술위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연봉은 고려하지 않았다. 연합
◇ 기술위가 제시한 신임 사령탑이 갖춰야 할 8가지 요건
1. 아시안컵, 유럽선수권대회(유로), 남미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등 대륙별 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을 지휘한 경험이 있을 것.
2. 월드컵 예선을 치러본 경험이 있을 것.
3.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낸 적이 있을 것.
4. K리그와 연계를 고려했을 때 클럽팀에서 지도자 경험을 한 적이 있어야 함.
5. 교육자로서의 자질. 대표팀 경기가 없을 때에는 국내 지도자와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함.
6. 나이가 너무 많지 않을 것.
7. 가급적 영어를 편안하게 구사할 수 있을 것. 선수를 지휘할 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감독이어야 한다.
8. 될 수 있으면 지금 바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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