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의 오버 “예비군 훈련 전면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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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의 오버 “예비군 훈련 전면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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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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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보면 조마조마하다. 공무원연금 개혁 대야 협상의 전면에서 국민연금까지 손대는 바람에 한바탕 난리를 치른 주인공이 유 원내대표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유 원내대표는 수시로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예비군 훈련장 총기사고가 나자마자 “예비군 훈련 전면 중지” 주장이 대표적이다.
 유 원내대표는 예비군 훈련장 총기사고가 난 직후인 15일 “예비군 훈련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기 난사 당시 현장 장교와 조교 9명이 제지는커녕 도망치기 바빴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런 군은 필요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예비군 훈련 중지를 요구했다.
 유 원내대표가 총기 난사 당시 현장 장교와 조교 9명이 제지는커녕 도망치기 바빴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런 군은 필요 없다”고 주장한 것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사이코패스 기질의 예비군 1명이 영점 사격용 총기와 실탄을 동료 예비군에게 겨누고 살상극을 벌이는데 현장 장교와 조교들이 달아났다면 그런 군인과 군대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가 “예비군 훈련 전면 중지”를 주장한 것은 나가도 너무 나간 발언이다. 예비군 1명이 총기사고를 일으켰다고 전국의 예비군 훈련을 전면 중단하라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을 담그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 집권당 원내대표가 예비군 총기사고에 흥분한 나머지 예비군 훈련 전면 중단을 요구한 것은 이해할 수도,이해해서도 안되는 무책임한 발언이다.
 미국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총기사고가 발생한다. 대학에서 학생에 의한 총기 살상극이 벌어지더니 이제는 직장에서까지 확산되고 있다. 사회 부적응자들의 악행(惡行)이다. 그렇다고 미국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한 대학이 수업을 전면 중단했다거나 직장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들은 바 없다. 사고는 사고일 뿐이다. 사이코패스 때문에 정상인들의 일상이 중단될 수는 없다.
 군사정부에서 예비군 훈련은 시쳇말로 “빡세게” 진행됐다. 그러다 김영삼 정부 들어서자 예비군 훈련은 언제부터인지 어영부영 시간만 때우는 훈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이번 예비군 훈련장 총기사고를 접한 국민들은 예비군 훈련이 과거처럼 정해진 규칙에 따라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총기사고는 불행하지만 예비군 훈련이 실제 사격을 포함해 제대로 실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4선 중진답지 않게 가벼운 처신으로 비판받아왔다. 담뱃값 인상으로 여론이 나빠지자 느닷없이 ‘저가담배’를 들고 나와 여론의 비판을 한 몸에 받았고, 청와대 참모들을 “얼라”라고 지칭함으로써 품격의 한계를 노출하기도 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속에 국민연금을 포함시키고 “내가 책임지겠다”고 큰소리 친 유 원내대표의 단견은 이미 성급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유 원내대표는 집권당 원내 사령탑답게 더욱 신중하고 사려깊은 태도를 보여야 한다. 하고 싶은 얘기, 속에 있는 생각을 모두 밖으로 내보이는 게 현명하지 않다는 교훈을 깊이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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