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작품이 이뤄낸 하나의 세계
  • 이경관기자
서로 다른 작품이 이뤄낸 하나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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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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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문화회관, 내달 8일까지 ‘헬로우! 컨템포러리 아트’ 展

▲ 홍순환作
▲ 김성수作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명의 작가가 만나 또 다른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낸다.
 봉산문화회관은 내달 8일까지 기획展 ‘헬로우! 컨템포러리 아트’를 연다.
 이번 기획전시는 두 개의 개별 전시를 연결해 상호 연계하고 확장하며 오래된 기억들을 발견해내는 형태로 설계, 홍순환展 - s tructure of gravity’와 ‘김성수展 - 꽃밭에 놀다’를 선보인다.
 회관 앞 마당에 파도가 몰아친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물이 든 비닐봉지가 햇빛에 반짝여 철썩이는 파도처럼 보였던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중력의 구조’에 대해 이야기 하는 홍순환 작가는 물이 담긴 3600개의 비닐봉지를 13×7.5m 크기의 직사각형과 그 옆으로 5.5×7.5m 크기 곡선도형 형태로 놓았다. 물의 양도 일정하다.
 비닐봉지에 물을 가두려고 묶은 매듭이 바닥을 향하면서 맑고 투명한 물이 수직적 압력에 의해 바닥면에 밀착돼 바닥상태가 확대되며 선명하게 보이는 현상과 공기와 닿는 물표면의 수평적 확장 상태는 흥미롭다. 또 직사각형의 물 배열 사이에는 무게가 상당한 한 아름 크기의 강돌 32개가 직선적 연결선 혹은 흩어진 점으로 놓여있다.
 또한 곡선도형 형태의 물 배열에는 3m길이 스테인리스 봉 10개를 뿔 모양으로 세우고 그 윗부분의 끝을 서로 겹친 구조물을 볼 수 있다.
 파도를 지나 입구에 들어서면, 전기톱으로 거칠게 깎은 작은 얼굴 조각상이 자연 빛을 받아 매력적이다. 한 조각 한 조각에 혼을 실은 김성수 작가가 선보이는 꽃밭은 소통을 의미하는 듯 순박하다.
 가로, 세로, 높이 3.6m 크기의 실내 꽃밭은 거리를 두고 감상하는 하나의 대상이면서 또 독립적인 각자의 면모와 사연을 가진 13그루의 대형 꽃대와 새, 벌, 나비, 동물, 사람을 아우르는 마당, 즉 상황 연극에서처럼 참여를 기다리는 무대다.
 두 손을 허벅지 위에 붙이고 빨간 꽃봉오리 위에 앉은 노란 원피스의 여자를 중심으로 멀리 하늘로부터 꽃밭 위로 날아드는 파란색 바지에 노랑머리 여자, 꽃봉오리를 잡고 바람 따라 일렁이는 빨강 상의의 남자, 날개를 펴고 꽃대를 당겨보는 노랑바지 남자, 꽃봉오리를 꼭 껴안은 빨강 옷 남자, 붉은 넥타이를 매고 손에 붉은 꽃다발을 든 남자 등을 통해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다른 두 세계가 만나 창조해낸 독창적인 세계. 그 세계 속이 궁금하다.
 이번 전시는 내달 8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야외광장과 2층 3전시실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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