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4개 시군 임야 3200ha 확산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은 지금 현재 경북 전역을 휩쓸 태세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포항·경주·구미·안동을 비롯, 14개 시·군의 임야 3200㏊에 확산돼 소나무가 말라죽어 가고 있다.
특히 포항은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기계·기북·신광면과 흥해읍 등 총 2100㏊가 고사피해를 입었다. 천년고도 경주도 700㏊에 번져 국립공원을 황폐화시킬 태세다. 구미는 피해면적이 190㏊, 안동도 80㏊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지난 2001년 경북에서는 구미에서 첫 발생된 이후 2009년까지 기승을 부렸다.
이어 한동안 잠잠하다 지난 2013년부터 다시 발생해 피해면적이 확산되고 있다. 방제와 관련, 경북도는 당초 137억원의 사업비로 피해를 입은 35만9000여 그루의 소나무를 제거했다. 또 재선충병 예방 주사 사업을 560㏊에 걸쳐 했고, 항공 방제도 6450㏊를 했다.
피해가 다시 확산된 2014년에는 152억을 들여 32만7000여 그루의 소나무를 제거하거나 예방주사·항공·지상 방제를 했다. 올해에는 219억원을 들여 총 23만 여 그루의 고사목을 제거할 방침이다.
도내에서 가장 피해가 심한 포항의 경우, 최근 3년간 베어낸 고사목이 무려 60여만 그루에 달한다.
그러나 경북도가 최근 3년간 500억원 이상을 방제비로 쓰고도 재선충병은 숙지지 않은채 북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도내서 영덕까지 북상한 재선충병은 인접한 울진군 지역으로 번질 조짐이다. 이바람에 경북도와 울진군, 산림청 당국은 육종보호림(1959년 지정)‘울진 금강송’지키기에 초비상이다. 청송, 영양, 봉화 등 도내 북부권 시군도 ‘울진 금강송’벨트가 뚫리면 지역 소나무는 물론 백두대간이 위협받을 것으로 보고 지난 5월 ‘금강소나무’ 보호대책 회의를 열고 방호벨트 조성과 도로변의 소나무 간벌, 예찰·단속초소 설치강화 등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도내 재선충병 확산과 관련, 지난 2013년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이 병을 옮기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북방수염하늘소 등의 활동이 왕성해진 때문으로 산림당국은 보고 있다.
피해 확산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매개충의 정확한 생태를 분석해 이동·확산을 제때 막아야 할 것”이라며 “고사목을 처리도 소각 또는 훈증을 철저히 해 매개충이 번식할 수 없도록 철저한 방제메뉴얼을 만들어 방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북도 산림관계자는 “올해 포항 일부지역에 시범사업으로 모두베기(재선충병에 걸린 고사목뿐만 아니라 인근 생목까지 베어내는 방법)와 페로몬 방제(매개충 솔수염하늘소 등을 유인해 덫으로 잡는 방법)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방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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