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경북에서 또 맹독성 농약 메소밀 음독사건이 일어났다. 이번엔 청송군 현동면 눌인3리에서 발생한 ‘농약 소주’사건이다. 지난 9일밤 마을회관에서 소주를 나눠마신 1명은 숨지고 1명은 중태다.
지난해 7월 14일엔 상주에서 ‘농약 사이다’사건으로 2명이 숨졌다. 불과 8개월만에 너무도 빼닮은 사건이 꼬리를 물어 기이하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두 사건은 ‘상주와 청송’, ‘사이다와 소주’라는 차이점만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사건이 일어난 곳이 마을회관이고 범행수단으로 쓰인 독극물이 메소밀이란 점이 똑같아 주목거리다. 상주 ‘농약사이다’사건은 현재 재판 중이다. 이 와중에 판박이 농약 살인사건이 또 일어났다.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이렇고 보면 앞으로도 똑같은 범죄가 또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게 생겼다. 이러다간 순후한 농촌마을의 인심이 불신과 경계심이 앞서는 도시지역을 닮아가게 생겼다.
메소밀이 살인사건에 사용된 것은 경북에서만 있는 일은 아니다. 잊을만 하면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해만 하더라도 부여에서도 ‘두유농약’사건이 일어난 게 그 일례다. 그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사건 발생수는 더 늘어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메소밀의 보관·사용을 뿌리뽑아야 한다. 메소밀이 살인무기로 걸핏하면 둔갑하는 판이다. 농민들의 협조가 절대 필요한 시점이다. 농약취급업소 또한 은밀한 거래를 과감히 끊어야 한다. 돈 몇푼에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관계당국 또한 메소밀 없는 농촌 만들기에 두팔 걷어야 한다. 경찰 수사는 아직도 진전 될 기미조차 없다. 경찰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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