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정치적 기반 다지면 TK공략 유리”
  • 이상호기자
“포항의 정치적 기반 다지면 TK공략 유리”
  • 이상호기자
  • 승인 202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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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 포항 왜 찾았나
차기 대권주자 빅3에 포함… 대권 행보 포석 다지기
경북 제1도시 야권표밭 전진기지 포항 공략 위한 행보
정세균 국무총리가 7일 오전 지진 피해지역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현장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으로부터 도시재생사업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확실한 ‘대권 주자’로 지목되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7일 포항을 찾았다.

명분 상 포항지진 발생(2017년 11월15일) 3주년을 앞두고 피해주민들의 아픔을 달래주고 보듬어주기 위해 찾았다고 하지만 그의 발걸음을 바라보는 포항시민들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여권내 차기 대권주자 ‘이재명-이낙연’과 함께 ‘빅3’에 포함되는 인물이다. 그리고 총리라는 프레임을 등에 업고 있는 상황이라 어쩌면 이들 2명보다 더 유리한 고지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의 포항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또 그의 부인 고향이 포항(흥해)출신 이어서 더 관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정 총리의 포항방문에 대해 대권행보를 위한 포석다지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북 제1의 도시이자 야권 표밭의 전진기지, 집사람 고향인 포항의 정치적 기반만 잡아 놓으면 TK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 분명해보이기 때문이다. 경쟁자 2인 보다 먼저 TK에서 표밭을 다져 놓으면 호남은 자신의 홈 그라운드여서 다소 여유가 생길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이번 포항방문에서 영일만을 가로지르는 ‘동해대교’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표했다. “정부에서 심도 깊게 검토하도록 이미 요청했다. 앞으로도 포항시나 국회의원, 경북도와 함께 지혜를 잘 모아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18년 2월13일 국회의장으로서 전파 판정을 받은 대성아파트를 방문한 바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장에 온 시민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죽도시장 상인들과 오찬을 하면서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소비진작을 통해 죽도시장과 상인들이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포스텍과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도 방문했다. “정부는 향후에도 첨단 연구 인프라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적 무게감과 지원세력이 탄탄한 정 총리의 대권행보는 경쟁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도 분명 위협적이다.

정 총리의 최근 행보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메시지의 변화다. 기존에 민감한 현안은 언급을 피했던 것과 달리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내는 한편, ‘대선 출정선언’을 연상케 할 만큼 본인이 그리는 대한민국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점이다.

여의도 정가는 ‘정치인’ 정세균이 차기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총리는 이미 지난 2012년 18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문재인 당시 후보와 당내 경선을 치른 바 있다.

6선 국회의원, 3번의 당 대표, 산업부 장관과 국회의장까지 거친 정 총리는 정치적 위상으로는 비교 대상이 없다. 하지만 대중적 인기도는 약점으로 꼽힌다. 타협과 조정 능력은 일찍이 인정받았으나, 카리스마는 상대적으로 부족해 대중의 관심을 얻지 못한다는 평가다.

그의 이번 포항행보는 지진치유 행보라는 단순한 의미보다는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를 심기 위한 포석에 더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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