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생존권 보다 미군 눈치 더 보고있나”
  • 이상호기자
“주민 생존권 보다 미군 눈치 더 보고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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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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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연간 64일 훈련일수 못채우면 진급 등 불이익
국방부, 포천사고 후 연 40일 美에 제안 했지만 거절
“장기면민 희생 강요 말라” … 10일 대규모 차량 집회
지난달 11일 포항시 남구 장기면 주민들이 수성사격장 앞에서 사격장 폐쇄 촉구 집회를 벌이고 있는 모습. 뉴스1
국방부가 포항시 남구 수성사격장을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사격 훈련장소로 일방적으로 정해 주민들, 포항시 등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가 주민들 생존권 보다 미군 눈치를 더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국방부가 수성사격장에서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사격 훈련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미군이 실탄사격 훈련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훈련일수도 정해져 있고 실탄사격이 없으면 진급 등에서도 탈락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 7월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아파치 헬기사격 훈련을 연간 64일이 필요하다.

지난 2018년 1월 주한미군의 헬기사격 훈련장소였던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도비탄 사고가 발생하자 주민들 민원이 심해져 사격훈련이 중단됐다. 이후 국방부가 주한미군 측에 연간 40일로 훈련을 제안했지만 미군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군은 모든 훈련 일수를 채워야 하고 실탄사격 훈련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미군이 훈련일수와 실탄사격을 중요시 하는 이유는 진급, 월급 등에서도 불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또 사격훈련이 제대로 보장되고 많이 해야 유사시 제대로 대응할 수 있고 실전 상황이 발생해도 불필요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

지난 7월 1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한미동맹포럼 초청 강연에서 “최근에 폐쇄된 사격장, 민간 시위로 불충분한 사격장 사용 등으로 우리 준비태세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고 제병협동 훈련을 막는 준비태세를 소모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방부는 포항을 주민협의, 포항시 협의도 없이 미군 헬기사격 훈련장소로 일방적으로 정했다.

때문에 주민들 생존권 보다 미군 눈치를 더 본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현재 주민들, 포항시, 지역 국회의원들 모두 훈련을 반대하고 있지만 국방부는 계속 훈련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태다.

10일 장기면민들은 사격장 폐쇄를 위한 대규모 차량집회를 가진다.

국방부가 훈련을 강행할 때는 더 큰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조현측 장기면 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장은 “지난 60년 동안 이곳에서 육군, 해군, 해병대의 각종 사격훈련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데 미군의 사격훈련까지는 절대 받아 들일 수 없다. 수성사격장 폐쇄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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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10 17:17:34
365일 기준으로 주 1회 사격 한다면, 연간 52일로 다시 협상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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