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수입 등 악재 많아 살길 막막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지난해 축산농가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조류독감·쇠고기 수입 등 대형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통계청은 28일 송아지·쇠고기·우유·돼지고기·계란·닭고기 등 6개 축종 1400여 농가를 대상으로 지난해 축산물 생산비를 조사해본 결과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비 폭등 여파로 닭을 제외한 전 축종의 소득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양돈 농가의 경우 사료비 상승에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마리당 소득이 2006년 9만6000원에서 2007년 5만6천원으로 41.7% 급감했다. 해당기간에 성장한 돼지의 산지가격은 100kg 당 24만8000원에서 22만1천원으로 10.9% 내려갔고, 생산비는 17만4000원에서 18만3000원으로 5.2% 늘어났다.
통계청 유병하 사무관은 “공급 급증에 따라 가격이 내려간 상황에서 옥수수 등이 주 원료가 되는 배합사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양돈농가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한우 농가 손실도 양돈 농가에 못지 않았다. 한우암소와 송아지를 포함하는 번식우의 소득은 최근 1년 동안 마리당 102만 6000원에서 73만6000원으로 28.3% 감소했다.
송아지의 경우 생산비가 3.0% 증가한 탓ㄷ도 있었지만 암송아지의 가격이 17.7%, 수송아지가 5.6% 떨어지면서 수익성 하락 요인이 됐다. 쇠고기 수입 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산지에서 송아지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한우수소와 젖소의 마리당 소득도 사료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각각 6.8%, 1.6% 감소했다.
이에 반해 양계업은 병아리값이 50% 가까이 떨어지면서 마리당 소득이 189원에서 282원으로 49.2% 증가했다.
그러나 양계사업 역시 올들어서는 상반기 동안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경북을 비롯한 전국에서 닭과 오리를 집단 살처분하면서 가금류 농가의 피해와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다.
통계청 유 사무관은 “올해도 조류독감, 쇠고기 수입 등 여파로 축산농가의 수익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명득기자 kimmd@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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