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알려지는 게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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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알려지는 게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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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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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랑스 혼혈’아드리앙 리, 아리랑TV 등 종횡무진
 3개국어 능통한 `엄친아’… “다이내믹 코리아 매력적”

 
  “어려서부터 한국을 좋아했어요. 피는 반반씩 섞여 있지만 제가 한국인으로 알려지는 게 더 좋아요.”
 한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드리앙 리(26·사진)는 이런 말을 하며 밝게 웃었다.
 그는 올해 초부터 케이블위성채널 아리랑TV의 연예정보 프로그램 `쇼비즈 엑스트라’를 진행하고 있으며, KBS 월드 라디오 `뮈지크 코레엔느’와 `생생 코리아’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이달 말부터는 선교위성방송 CGN TV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에 따라 영어, 불어,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는 “그 3가지 언어는 자신 있게 할 수 있고, 독일어와 스페인어도 학교에서 배운 만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모두 한류의 선봉에 서 있다. 특히 한국 연예계의 소식을 전 세계에 전하는 `쇼비즈 엑스트라’는 아리랑TV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운 프로그램이다.
 “아시아권에서는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고,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즐겨본다는 연락이 옵니다. 국내에서도 청소년들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시청한대요.”
 그는 이른바 `엄친아’다. 프랑스 엘리트 교육기관인 그랑제콜의 폴리테크니크 그르노블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며 석사를 땄고, 한국 카이스트 경영전문대학원에서교환학생으로 공부했다. 스웨덴에서도 공부했고, 한국 존슨컨트롤즈와 르노삼성에서인턴십을 했다.
 그런 그가 왜 엔터테인먼트계에 발을 들여놓았을까. 182㎝의 준수한 외모, 싱글수준의 골프 실력과 어디 가서도 빠지지 않는 춤솜씨, 국제결혼 부모 사이에서 자라며 체득한 열린 마음 등도 분명 영향을 끼쳤을 듯하다.
 “원래 이쪽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젊었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하면 좋잖아요. 제 전공은 나중에라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요. ’다이내믹 코리아`가 너무 매력적이에요. 부모님도 하고 싶은 것 다 해보라고 하세요. 국제화 시대에 제가 한국을 위해서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고 뿌듯해요.”
 그의 아버지는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상무팀 감독을 역임한 이승근(50) 씨이고, 어머니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 문화정책관을 지낸 마틴 프로스트(56) 파리7대학 동양어대학 한국어학과 교수다.
 1980년 이씨가 연세대 체육학과 학생이던 시절 불문과 교수로 온 프로스트 씨에게 테니스를 가르치다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했다. 프로스트 교수는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 차이에 대한 체험을 정리한 산문집 `퐁뇌프에서도 잠수교가 그립다’를 펴내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살면서 2년에 한 번꼴로 방학 때마다 한국 할머니 집에 놀러 왔어요. 김치찌개를 가장 좋아하고, 개고기랑 삼합도 먹어봤어요. 밥과 반찬을 무제한으로 주는 기사식당도 종종 가요. 번데기 빼고는 다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웃음) 폭탄주도 몇 번 마셔봤어요.”
 그는 “프랑스는 모든 게 안정적인 반면, 한국은 굉장히 빠르고 역동적이다. 양쪽 문화 모두 장단점이 있는데, 난 한국 문화가 참 정겹다”며 “아직도 유럽에서는 ’동양인` 하면 중국인, 일본인이라고 생각하는 데, 내가 ’아빠 나라`를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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